라틀리프 34점…삼성, 디펜딩 챔프 깼다

입력 2016-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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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가운데)와 오리온 애런 헤인즈가 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경기 도중 루스볼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2차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이 역전승을 거뒀다.사진제공 | KBL

오리온과 2차 연장 혈투끝 107-104
이상민 감독 “강팀 잡아 자신감 커져”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는 구단간 전력차가 좁혀지면서 박빙승부가 부쩍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오리온전은 이 같은 양상을 입증한 명승부였다. 두 팀은 2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을 치렀다. 올 시즌 첫 연장 승부였다. 오리온이 22-13으로 앞선 1쿼터를 제외하고는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시종일관 팽팽했다.

치열한 힘겨루기 끝에 승리를 챙긴 팀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34점·12리바운드를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107-104 승리를 거두고 오리온의 개막 4연승을 저지했다. 이로써 오리온, 삼성, KGC, 전자랜드가 나란히 3승1패로 공동 1위를 형성하며 올 시즌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했다.

사진제공|KBL



● 내·외곽 조화 이룬 삼성, 챔피언 잡다!

삼성은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 김준일이 버티는 포스트에 비해 외곽슛이 취약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불과 40개의 3점슛을 시도(성공 14개)하는 데 그쳤다. 10개 구단 중 최하 기록이다. 1위 kt가 115개의 3점슛을 시도(성공 39개)한 사실을 고려한다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그러나 이날 오리온을 맞아서는 8개의 3점슛(시동 26개)을 적중시켰다. 기본적으로 포스트에서 이점을 지닌 팀이 외곽포까지 터진 덕분에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과 경쟁할 수 있는 추진력이 생겼다. 특히 101-104로 뒤진 2차 연장 종료 33초 전 터진 문태영의 동점 3점슛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삼성 선수들이 외곽에서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한 데는 센터 라틀리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2차 연장까지 총 50분을 풀타임으로 뛰면서 오리온의 장신 포워드진영을 제압한 라틀리프는 팀에 안정성을 더해줬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강팀 오리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다만 너무 많은 실점을 한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KBL



● 오리온, 빛바랜 김동욱의 맹활약

오리온도 최선을 다했다. 특히 김동욱의 활약이 빛났다. 그는 이날 49분4초를 뛰면서 31점·7리바운드·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1점은 김동욱의 프로 통산 한 경기 개인최다득점이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최선을 다한 경기였고 삼성이 잘했다. 패배의 아픔을 잘 추슬러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주에선 모비스가 13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동부를 75-74로 꺾고 개막 4연패 끝에 첫 승을 신고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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