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화예술특구·청정지역…‘아름다운 진도’로 오세요”

입력 2016-1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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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진도군수는 “진도는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서 “군민의 행복한 삶이 그 바탕이 될 것이다”고 말한다. 사진제공|진도군청

■ 이 동 진 진도군수를 만나다

‘군민소득 1조원 달성.’

전라남도 진도군 이동진 군수(민선 6기)가 내건 기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군민소득 5500억원에 닿았으니 이 군수의 약속은 이미 그 목표치의 절반을 넘어섰다. 총 인구 3만2000여명, 군민 평균 연령 50대(65세 이상 인구 23%), 재정자립도 9%대 등 비교적 척박한 사회환경 속에서 이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은 크게 눈에 띌 만하다. 검정쌀과 겨울대파, 울금 등 농업을 중심으로 전복, 김, 미역 등 양식 위주 어업 소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이 군수는 관광객 500만명 유치도 함께 약속했다. 역시 2015년 말 현재 관광객 351만명이 진도를 찾았다. 진도아리랑과 강강술래, 남도 들노래, 진도 씻김굿 등 국가지정 무형문화재를 비롯한 풍부한 문화예술 전통을 바탕으로 진도개, ‘신비의 바닷길’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널리 알려온 덕분이다.

그 실행의 핵심 중 하나가 문화예술특구다. 또 마을 가꾸기 사업 등 ‘아름다운 진도’를 위한 노력 등도 펼치고 있다.


시·서·화·창으로 유명…보존하고 발전시켜야
민속예술단 운영해 매주 토요일에는 무료 공연

적조현상·구제역 없는 청정지역…관광객 늘어
미장·도색 등 골목길 정비 군민 생활의 질 향상



- 진도는 2013년 민속문화예술특구로 지정됐다.

“전국 최초다. 그리고 유일하다. 당초 읍내 일부와 운림산방 주변을 민속문화예술특구로 지정받는 것을 추진하다 진도군 전체로 확대했다. 진도는 예부터 시(詩)·서(書)·화(畵)·창(唱)으로 유명한 곳이다. 진도의 자랑이다. 이를 제대로 보존하고 잘 발전시켜야 한다. 또 진도는 다른 지역보다 한국적이며 토속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를 넘어 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4건 등 민속문화예술의 원형을 보존,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군민 위주로 구성된 민속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무료 공연을 펼쳤고 이를 정례화하고 있다. 민속예술단의 30여명 단원도 모두 상임이다. 그림이나 글씨 등에 있어서도 미술대전 입선 이상 수상자가 500여명에 달한다. 그 성과를 더 체계화하겠다. 강강술래 등에 이어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가운데 하나로 진도 특유의 상장례 문화라고 할 수 있는 ‘다시래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다시래기는 ‘다시 낳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거움을 갖는다’는 뜻이다.)


- 매년 10월 펼치는 진도문화예술제도 있다.

“진도를 넘어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민속문화예술 유산을 경연하는 무대다. 남도민요경창대회, 고수대회, 소치미술대전, 한시백일장 등 경연 형식을 빌어 전국의 민속문화예술 유산을 총망라한다.”


-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약속했다.

“다소 벅찰 수도 있지만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연간 200만명이 진도를 찾고 있다. 현재 건설을 추진 중인 대명해양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관광단지가 들어서면 100만명의 관광객 증가도 내다볼 수 있다. 해당 리조트는 12월 착공해 2019년 완공된다. 또 해양관광 사업도 확충, 강화한다. 이 같은 새로운 자원이 더해지면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특산품 소득 증가, 고용 창출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해양관광은 앞으로 큰 흐름이 될 것이다. 250개의 부속섬을 거느린 진도는 해안선이 아름다운 곳이다.”


- 그처럼 관광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꾀하는 바탕은 무엇일까.

“우선 남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조현상이 진도엔 없다. 또 구제역이나 AI 등 피해도 입지 않았다. 그만큼 청정지역이라는 뜻이다. 농수산물 역시 그만큼 깨끗하고 영양도 풍부하다. ‘하늘이 준 선물’로 불리는 진도개는 이미 천연기념물로 유명하다.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약 2.8km의 바다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수심이 낮아질 때 바닷길이 드러나는 ‘신비의 바닷길’도 마찬가지다. 조류를 통한 발전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해협(명량)도 엄청난 혜택이다. 무엇보다 민속문화예술 자산과 사람들의 끼와 능력이 대단한 곳이다.”

진도군은 지난해 의신면 도목지구 경관개선 사업을 펼쳐왔다. 그 일환인 도목마을 벽화 모습. 마을의 상징인 복숭아(桃)와 진도군의 상징인 진도개를 형상화했다. 사진제공|CH엔터테인먼트



- 그런 자원은 결국 군민소득과 연계한 산업화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이다. 행정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기반시설을 갖추고 민간부문이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로도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 마을 가꾸기 사업을 비롯한 경관 사업도 펼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진도를 찾아와 ‘아름답다’고 말한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이후 거의 손을 대지 못했던 곳이 있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도 있고. 우리도 도시인들처럼 살 권리가 있다. 마을을 가꾸고 바꿔보자는 것도 거기서 출발했다. 골목길을 정비하고 미장과 도색도 하고. 군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동진 군수는 “진도를 처음 찾는 분들이 많다”면서 “진도는 가장 한국적이고 토속적인 독특한 공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남도 특유의 진한 문화적 감성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진도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 이동진 진도군수

▲1945년 전남 진도 태생 ▲서울대 법학과 학사 ▲단국대 행정학 박사 ▲1975년 한국토지공사 입사(해외사업실장, 중국지사장, 상임이사 등 역임) ▲2001년 한국토지신탁 대표이사 사장 ▲2006년 전남개발공사 사장 ▲2010년 7월 46대 전남 진도군수 ▲2014년 7월∼ 47대 전남 진도군수 ▲2014년 아시아 문화대상 수상

진도(전남)|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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