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마산구장에서 두산-NC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렸다. 0-1로 뒤진 5회 경기를 지켜보는 NC 김경문 감독의 표정이 어둡다. 마산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 감독은 사령탑이 된 이후 NC가 퓨처스리그에 있었던 2012년을 제외하고 12년간 9번이나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KS는 두산 시절 2005년과 2007년, 2008년에 이어 4번째였다. 그러나 김 감독과 우승의 연은 지독하리만큼 닿지 않았다. 2005년 삼성에 4연패를 당했고, 2007년에는 SK에 2승 후 4패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도 SK에 1승 후 4연패하고 말았다.
김 감독은 2008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 번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상대는 막강한 두산이었다. 객관적인 전력부터 차이가 났다. 특히 정규시즌에서 무려 70승을 합작한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뤄진 강력한 선발진을 뚫을 ‘창’이 마땅치 않았다. 결국 4연패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KS에서 4연패를 2번한 감독은 1990년 삼성과 1994년 태평양에서 그것도 LG에 2번이나 4연패씩을 한 정동진 감독 이후 김 감독이 두 번째다. 이로써 KS 성적도 3승16패가 되고 말았다.
김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깊었다. 올 시즌 사건사고가 너무 많았던 만큼 포스트시즌에서 NC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행히 PO에서는 2014년 준PO에서 패했던 LG에게 설욕했다. 남은 것은 이제 KS 우승 하나였지만 하늘은 끝내 김 감독에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두산 우승을 축하한다”며 인사부터 건넸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뿐 아니라 포스트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나면 시원섭섭하다. KS 마지막 경기 내용이 아쉽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의 노고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들과 열심히 준비해서 했는데 결과가 뜻한 대로 좋게는 안 나왔다. 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자신에게 화살을 돌리고는 “앞으로 잘 만들어서 다시 한 번 도전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산 | 홍재현 기자 hong9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