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3가지 원동력

입력 2016-11-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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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8-1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전적 4전 전승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김승영 사자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를 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두산이 거머쥔 21년만의 통합우승 뒤엔 탄탄한 전력과 완벽한 하모니가 버티고 있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패권 달성에 이어 한국시리즈(KS) 2연패를 가뿐하게 일궈낸 두산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두산 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역사에 길이 남을 ‘판타스틱4’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을 지칭했던 수식어 ‘판타스틱4’.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22승)를 필두로 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으로 이어진 4인의 방패는 적의 공격을 용납하지 않는 철통방어를 자랑했다. 이들은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초로 선발투수 4인의 15승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판타스틱4는 KS에서도 막강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기존 로테이션에서 벗어나 니퍼트~장원준~보우덴~유희관으로 KS에 임했다. 우투수와 좌투수가 번갈아 나올 수 있게 한 전략. 이는 대성공이었다. NC 타선은 4경기 1득점이라는 역대 KS 최소득점 불명예를 남긴 채 고개를 숙였다.

두산 김재환-박건우. 마산|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이적 공백, 부상 빈자리는 없다!

두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현수(볼티모어)라는 주축타자를 잃었다. 2008년부터 8년간 부동의 중심타자로 활약한 김현수의 이적 공백에 두산은 빨간불을 켠 채 시즌을 맞이했다. 그러나 우려는 한 달 만에 사그라졌다. 김재환과 박건우라는 깜짝스타가 등장한 것이다. 김재환은 37개의 대포에 이어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쌓고 ‘좌익수 김현수’를 대신했다. 새 1번타자로 발돋움한 박건우는 가을야구에서도 맹활약하며 ‘김현수 백업’이라는 꼬리표를 날려 보냈다.

부상 공백도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 필승 불펜조로 활약했던 정재훈이 8월 경기 도중 팔뚝에 공을 맞아 수술대에 오르는 악재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약점으로 지적된 두산 불펜진으로선 뼈아픈 공백. 그러나 베테랑의 빈자리를 김성배와 윤명준, 고봉재 등이 메워 팀을 8월 위기에서 건져냈다. 주전포수 양의지 역시 올해 크고 작은 부상으로 108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상무에서 복귀한 박세혁이 마스크를 대신 쓰고 백업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해냈다.

두산 허경민.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 ‘가을 사나이’들의 집합소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KS 우승을 차지한데는 ‘가을 사나이’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누구하나 고를 것 없이 고른 활약을 펼친 시리즈였다. 특히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불을 뿜는 방망이에 NC 마운드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우선 박건우-오재원 테이블세터진은 연이은 출루로 경기 흐름을 이끌었고, 김재환을 축으로 한 중심타선은 상대에 일격을 가했다. 잘 짜여진 타순은 상대가 약점을 노출할 때면 집중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단일 포스트시즌(PS) 최다인 23안타를 때려냈던 8번타자 허경민은 올해에도 매서운 방망이를 이어갔다. 여기에 9번 김재호까지 버틴 하위타선은 중심 못지않은 맹타를 선보였다. 양의지와 민병헌 등 국가대표 타자들 역시 명성 그대로였다. 가을 사나이들의 총집합은 두산의 KS 우승 달성의 마침표와도 같았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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