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든 호날두, 2년 만에 ‘혼수상태’ 폴란드 소년 찾아

입력 2016-11-03 17: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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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 레알 마드리드)는 실력만큼이나 마음씨도 최고였다.

호날두는 3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바르샤바 펩시 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레기아 바르샤바와의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인 한 사람을 찾았다.

호날두가 만난 사람은 다름 아닌 15살의 다비드 폴라지크라는 소년. 폴라지크는 지난 2013년 자전거를 타다가 자동차에 치여 3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

좀처럼 의식을 찾지 못했던 폴라지크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당시 폴라지크를 맡았던 전문의는 이어폰을 사용해 무의식 중에도 평소에 그 사람이 좋아하던 정보 혹은 소리 등을 꾸준히 들려주면 뇌가 조금씩 반응 한다는 연구결과에만 의존한 채 이어폰을 이용한 치료를 시작했다.

이때 전문의가 폴라지크에게 들려줬던 것은 호날두의 경기 중계였다. 폴라지크가 호날두의 팬이었던 것. 호날두 경기 중계 소리에도 일어나지 못했던 폴라지크. 이후 몇개월이 지나 2014년 스웨덴과 포르투칼의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티켓을 향한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렸다. 이때 호날두는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이 상황을 들은 폴라지크는 기적적으로 깨어났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호날두는 2014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의 경기에 폴라지크를 초대하기도 했다.

2년이 지나 호날두가 폴라지크를 다시 찾았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호날두는 "폴라지크가 건강해져서 너무 기쁘다. 상태도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처럼 호날두는 축구장 밖에서도 월드클래스의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레알마드리드 구단 공식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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