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애견연맹에서 주관하는 미용자격증 시험에 매년 많은 응시생들이 몰리고 있다. ■2 성지유 국제반려동물 아로마테라미 협회장(오른쪽)이 펫케어페스티벌에서 아로마테라피를 시연하고 있다. ■3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학생들이 훈련된 개와 함께 백볼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사)한국애견연맹·펫케어·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펫 미용사부터 펫 장례지도사까지
관련 자격증도 인기…응시생 급증
‘반려동물아로마전문, 반려동물장례지도사,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
최근 반려동물 분야에 생소한 이름의 자격증들이 등판하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 규모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면서 관련 직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자 관련 협회와 단체들이 속속 자격증을 구체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전문적으로
이런 흐름은 대학가와 교육 관련 업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기존 4년제 대학교에서 동물자원학과 및 수의예과처럼 축산동물 전반을 다뤘다면 최근에는 전문학교에서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애완동물학과’가 탄생했다. 이응종 천암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과거에 비해 반려동물 학과를 가진 고등학교, 전문대학, 4년제 대학이 총 40군데가 넘었다”며 “이는 최근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하면서 동물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가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교육부 산하 기준 전문대학교 12개 수의예과를 포함한 4년제 대학 동물자원과 총 29개가 전국에 분포돼 있다. 노동부 산하 전문학교까지 애견학과가 생겨나고 있는 추세를 더하면 그 숫자는 크게 불어나고 있다.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에서도 올해 동물사육, 곤충사육, 동물간호 등 총 8개 새로운 반려동물 학과를 개설해 내년 첫 신입생 받기에 나섰다. 노정래 애완동물계열 학부장은 “최근 대학진학률을 봤을 때 애완동물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서울예술실용전문학교는 경험과 경력을 갖춘 교수진들을 확보해 산업현장에 직접 투입할 수 있게 교육한다”고 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향후 애견훈련사나 애견브리더, 펫시터 등의 분야로 진출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펫영양사, 반려동물 전문 사진작가, 애견모델 에이전시 등 다양한 업계에 반려동물에 대한 전문성을 더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
● 반려동물 전문 자격증도 성장 추세
학과를 전공하지 않고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 자격증을 준비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자격증은 ‘애견미용’, ‘핸들러’, ‘훈련사’로 매년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전년 대비 100명까지 응시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새로운 반려동물 관련 자격증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사)한국애견연맹에서 등록한 애견미용사 자격증을 시작으로 2012년 6개, 2013년 6개, 2014년 12개, 2015년 19개, 2016년 51개가 새롭게 등록됐다.
이중에는 올해 민간 자격증으로 등록된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와 같은 이색 자격증도 있다. 반려동물 아로마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면 향후 반려동물을 위한 아로마테라피 제품을 레시피할 수 있는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또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증은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이별하게 됐을 경우 사체를 수습해 화장하는 등 장례 절차를 도와주는 일이다. 반려동물을 잃고 슬픔에 빠진 보호자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8일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자격검정은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돼 그해 응시자 수가 176명이었지만 지난해 응시자 수가 총 284명으로 증가했다. 펫아로마상담사와 펫케어상담사 등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반려동물 자격증에도 지난해 응시생들이 각각 149명, 26명에 달해 미래직업으로 유망함을 보여주고 있다. 정호원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이사는 “반려동물 동반가구가 증가하면서 사회적으로 전문인 양성이 필요해졌다”며 “이미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선진화 돼 가고 있기에 미래 전망이 밝다”고 했다.
김현진 스포츠동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