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용덕한의 진심 “내가 FA 신청한 이유는…”

입력 2016-11-10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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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용덕한. 스포츠동아DB

2016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광현(SK) 차우찬, 최형우(이상 삼성) 양현종(KIA) 황재균(롯데) 등 FA 대어들이 대거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FA시장에는 대어들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스포트라이트는 빗겨있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묵묵히 달려와 얻은 값진 권리를 행사하려는 이들도 있다.

야구규약 제162조 1항에 따르면 FA 자격을 얻으려면 KBO에 현역선수로 최초 등록한 뒤 9번의 정규시즌(4년제 대학 졸업은 8시즌)을 활동해야 한다. 무조건 9시즌을 뛰었다고 얻는 게
아니다. 타자는 당해시즌에서 총 경기수의 3분의 2이상을 출전해야 하고, 투수는 그해 규정투구횟수(정규시즌 총 경기수X1이닝)의 3분의 2 이상을 투구해야만 FA일수 1년을 채울 수 있다. 즉, 1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간 선수만이 얻을 수 있는 자격이다.

NC 용덕한은 한국나이로 36세, 프로생활 13년차에 FA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FA 권리를 행사했다. 이는 스스로에게도 도전이었다. 냉정하게 말해 그는 백업포수다. 올해도 소속팀에서 김태군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있더라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전년도 연봉 300%인 2억5500만원을 보상금으로 내거나, 전년도 연봉의 200%에 해당하는 보상금 1억7000만원과 보호선수 20명 외 보상선수를 내줘야한다.

용덕한도 “나를 데려가기 위해 보상선수를 내주는 구단은 없을 것”이라고 현실적으로 바라봤다. 그렇다면 왜 FA를 신청한 것일까. 이유가 있었다. 그는 “FA 자격은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나에 대한 칭찬이라고 생각했다”며 “프로생활을 하면서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가.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흔히 말하는 FA 대박을 꿈꾸고 한 게 아니다. 갈 곳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나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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