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매력이 정점을 찍었다.
MBC 월화특별기획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끝까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펼쳐가고 있다. 이러한 극을 이끌고 나가는 4인의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 매력을 빛내며, 또 시너지를 이루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쯤에서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풍성함을 채워준 4인 4색 배우들의 명장면을 되짚어봤다.
● 최지우 첫 변론, 밑바닥에서 이끌어낸 감동
12회 차금주(최지우 분)는 변호사로서 첫 변론을 펼쳤다. 서초동의 관문이라는 ‘사무장’의 위치에서 ‘변호사’가 된 차금주. 그녀는 밑바닥에 서 봤기에 더 악착같을 수 있었다. 골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서류를 검토했고, 결국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 누락된 증거서류를 밝혀냈다. 차금주의 좌절부터 씩씩하게 일어서는 모습까지, 그녀의 성장을 지켜봐 온 시청자들에게 법정에 우뚝 선 금나무 차금주의 모습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차곡차곡 차금주 캐릭터를 만들어 온 최지우의 진가가 발휘됐던 장면이다.
● 주진모의 자수, 최지우 향한 굳건한 믿음
12회 함복거(주진모 분)는 차금주의 사법연수원 수료식 당일 자수를 했다. 차금주가 자신을 숨겨줬단 이유로 곤란을 겪고 있었기 때문. 함복거는 경찰들을 이끌고 화려하게 등장, 차금주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함복거는 차금주가 변호사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변호사가 될 때까지 2년을 기다렸다. “동반자씨 같이 갑시다”라며 함복거는 모습에선 굳건한 믿음이 담겨 있었고, 나아가 함복거에 대한 든든한 매력까지 느끼게 했다.
● 전혜빈의 소름 돋는 위증, 악녀의 미소
13회 박혜주(전혜빈 분)는 양심과 야망 사이에서 흔들렸지만, 결국 더 큰 야망을 선택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소름을 유발했다. 차금주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한 박혜주는 재판을 뒤집는 거짓 증언을 했다. 전혜빈은 박혜주의 복잡한 내면을 오롯이 담아냈다. 압박감에 붉게 충혈된 눈, 흔들리는 눈동자, 마지막 살짝 웃음을 머금은 모습은 정점을 찍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그녀의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 정의감 넘치는 변호사 이준, 사랑도 정정당당
법정 위에서 그 누구보다 정의로운 마석우(이준 분)는 사랑에 있어서도 정정당당하다. 11회에서 마석우는 자신을 찾아 온 함복거에게 “도망자와 무슨 페어플레이가 되겠냐”며, 하루빨리 누명을 벗고 돌아오라는 멋진 대답으로 시청자들을 반하게 했다. 앞서 마석우는 함복거에게 정정당당한 싸움을 하자며 선전포고를 하고, 연하남다운 박력으로 차금주에게 고백을 했다. 솔직, 담백한 그의 사랑법이 마석우의 매력을 한없이 배가시키고 있다.
단 3회를 남겨두고 있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 4인 4색 배우들이 채워갈 마지막 이야기는 무엇일지 주목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