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 허수봉(앞)은 V리그 최연소 선수지만, 패기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최태웅 감독도 허수봉의 패기와 승부욕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한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올 시즌 V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은 현대캐피탈 레프트 허수봉(18)이다. 2016~2017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광은 황택의(20·KB손해보험)가 누렸지만, 막상 시즌을 시작하니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18세 신인에게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사연도 많다. 허수봉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고, 데뷔전도 치르기 전에 진성태와 1대1 맞트레이드를 통해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197㎝의 큰 키에 공격과 리시브 능력을 모두 갖춘 전천후 선수로 기대가 큰 자원이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도 트레이드 당시 “허수봉 같은 선수가 나오려면 몇 년은 기다려야 한다”며 아쉬워했을 정도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금은 체중을 늘리고, 기본기를 가다듬는 등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장기적으로 보고 키우고 있다”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계획대로 성장하면 제2의 이경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줬다. 11일 인천 대한항공전에서는 V리그 남자부 역대 최연소 경기 출장(만 18세7개월4일) 기록까지 세웠다. 종전 정지석(대한항공)의 기록(18세7개월23일)보다 19일 빨리 데뷔한 것이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요즘 최 감독은 허수봉의 숨은 매력을 찾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는 “훈련을 시켜보니 라이트에서 공격하는 각이 좋더라. 리시브 능력도 출중하다. 라이트 포지션에서 리시브까지 해준다면 정말 탄탄한 팀이 될 수 있다. 3~4인 리시브 체제도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허수봉도 훈련 때마다 존재감을 어필하며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으려 애쓰고 있다.
이를 잘 보여준 일화가 있다. 최 감독은 최근 훈련 도중 허수봉의 패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연은 이렇다. 현대캐피탈의 훈련 중 두 선수가 1대1로 맞붙어 공격과 블로킹을 번갈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문성민이 나설 차례였다. 문성민은 올 시즌 팀 내 득점 1위(경기당 16.88득점)를 기록 중인 에이스다. 파괴력 넘치는 공격은 상대 블로커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최 감독은 문성민과 맞대결할 선수를 애타게 찾았지만, 누구도 쉽게 나서지 않았다. 그때 허수봉이 “내가 한 번 해보겠다”며 손을 들었다. 최 감독은 여려 보이는 외모와 달리 자신감 넘치는 허수봉의 모습을 보고 또 한 번 놀란 것이다. “나도 몰랐는데, 확실히 배짱이 넘치더라.”
이제 갓 프로에 진입한 신인이 V리그 대표 공격수 문성민을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허수봉이 이겼느냐’고 묻자 최 감독은 “졌지”라고 답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허수봉의 배짱과 승부욕을 확인한 자체로 무척 흐뭇한 듯했다. 7월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에서 허수봉을 지켜봤던 이상열 경기대 감독도 “청소년대표 시절과 또 달라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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