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럭비, 칠레 평가전서 21점 차 뒤집는 저력으로 역전승

입력 2016-11-21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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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대한민국 럭비 남자 15인제 국가대표팀이 칠레를 잡아내고 인터내셔널 테스트매치 사상 첫 승을 따냈다.

대한민국 럭비 남자 15인제 국가대표팀이 20일(이하 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와의 두 번째 원정 인터내셔널 테스트매치에서 38대3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0대2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지만 후반 투혼을 발휘하며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럭비 인터내셔널 테스트매치 역사 상 첫 승리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고국을 응원한 현지 교민들의 열띤 응원은 지구 건너편에서 고군분투한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대한럭비협회는 지난해부터 2019년 일본 럭비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칠레 산티아고에서 칠레대표팀(세계랭킹 27위·대한민국 28위)과 2차례 인터내셔널 테스트매치를 추진했다. 재정 문제로 아시아 이외의 국가와 경기를 치르기 힘든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인 것이다.

인터내셔널 테스트매치(축구의 A매치와 같은 의미)는 매년 6월과 11월에 World Rugby(국제럭비연맹) 승인 하에 치러지며, 이번 칠레원정경기는 대한럭비협회 창립 이래 World Rugby 승인 하에 치러지는 최초의 인터내셔널 테스트매치로서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럭비국가대표팀에 귀중한 실전 경험이 될 이번 경기는 세계 랭킹 포인트에도 반영된다.

럭비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유명한 스포츠지만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는 비인기 스포츠 종목이다. 19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92년 만에 2016 리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국내 일반부 팀은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 한국전력, 국군체육부대 4개 밖에 없을 정도로 국내에서는 아직 저변이 부족한 스포츠다. 때문에 대한럭비협회에서는 선수 육성 및 경기 개최를 통해 대중들에게 럭비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뉴질랜드 출신의 존 월터스 감독은 2002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4강에 올려놨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닮은 구석이 많다. 존 월터스 감독은 다양한 선수기용을 통한 포지션별 베스트멤버 발굴, 체계적 몸관리 시스템 및 훈련법 도입을 통해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또한 대한럭비협회에서는 이상웅(세방그룹 회장)회장과 최윤(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부회장을 주축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새로 임기를 시작한 23대 이사회 임원진들도 대표팀에 십시일반으로 재정적 지원을 실시하는 등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이러한 지원과 더불어 이번 칠레에서 펼쳐진 인터내셔널 테스트 매치에서 사상 첫 승리를 신고하며 우리도 세계적인 강팀으로 성장하여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현재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2019년 일본에서 열리는 럭비월드컵과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2002년의 기적을 재현하기 위한 럭비 대표팀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됐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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