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득 라디오 선곡까지 개입…‘연예계 쓰나미’ 현실화하나

입력 2016-11-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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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가 오래 전부터 연예인들과 어울리며 인맥을 쌓아왔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최순실 씨의 조카들도 연예계에 상당한 인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 씨 일가의 ‘연예계 커넥션’의 실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27일 최순득 씨 집에서 1997년부터 1년여간 운전기사로 일했던 A씨의 증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A씨는 녹취록에서 “최씨는 일주일에 세 번씩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 (골프 멤버에는) 탤런트들이 있었다. 주로 친하게 지낸 것은 부부사이인 L과 S, N과 K 등이 있었다”고 연예인의 이름을 언급했다. 또한 녹취록에는 최씨가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에 직접 전화를 걸어 선곡을 지시한 정황도 있어, 방송가에 영향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순득 씨가 매년 김장철이 되면 자택으로 연예인들을 초대해 김치를 나눠주고 ‘김치 값’ 명목으로 돈 봉투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최씨가 회오리축구단을 통해 연예계 인맥을 관리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최순실 씨의 조카이자 최순득 씨의 딸 장시호 씨, 최 씨의 또 다른 조카 서모 씨도 연예인들과 어울린 사실이 연예가에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다. 더욱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된 장시호 씨의 검찰조사나 향후 재판과정에서 연예계 인맥이 거론될 여지도 존재한다. 이들과 친분을 맺었던 연예인들도 머지않아 구설에 오를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이다. 특혜 여부를 떠나 이름이 거론되면 이미지 손상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A씨의 녹취록에 거론된 연예인들은 최순득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은 연예계에도 쓰나미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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