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안양KGC
삼성, 오리온, 전자랜드는 1라운드 홈 승률 100%를 찍었다. 동부는 83%였고, LG와 KGC는 나란히 75%였다. SK는 1라운드 홈 5경기 중 3경기에서 이겨 승률이 60%였는데, 홈 승률이 좋았던 7개 팀들 중에선 가장 낮았다. 1라운드 홈 승률이 50% 미만인 구단은 3개 팀이었다. 부상으로 주축선수들을 잃은 KCC가 20%로 가장 낮았다. KCC처럼 부상선수가 다수 발생한 모비스와 kt는 나란히 33%에 머물렀다.
비단 올 시즌만이 아니다.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의 홈 승률은 60%였다. 이는 남자프로농구 창립 이후 2번째로 높은 홈 승률이었다. 역대 최고는 리그 초창기인 1997시즌의 67.9%였다. 당시에는 팀당 경기수가 현재의 절반보다 적은 21경기였다.
지난 시즌 라운드별 홈 승률을 살펴보면, 대표팀 차출과 불법스포츠도박 관련 선수들의 제외 때문인지 1라운드 홈 승률은 46.7%에 그쳤다. 그런데 2라운드부터 높아졌다. 2라운드 68.8%, 3라운드 62.2%를 보였다. 결국 시즌 전체 홈 승률은 60%로 끝났다.
최근 KBL의 홈 승률을 비정상적이라고 보는 또 다른 이유는 팀별 홈 승률이 너무 높다는 데 있다. 팀당 54경기 체제가 구축된 2001~2002시즌 이후 2015~2016시즌을 제외하고 홈 승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5~2006시즌으로 57.8%였다. 당시 팀별 홈 승률을 보면 70%를 넘은 팀이 3개였다. 60%대가 1개, 50%대가 3개였다. 그런데 2015~2016시즌 팀별 홈 승률을 보면 70% 이상인 팀이 5개나 된다. 50%대가 2개고, 가장 낮은 팀이 33%로 나타났다. 그렇다보니 일부 팀들의 홈과 원정 승률의 편차가 매우 크다. 다른 시즌 기록들을 보면 홈 승률이 70%가 넘는 팀들의 원정 승률은 모두 50% 이상이고, 그 편차도 크지 않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현장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이 홈 어드밴티지의 존재 여부를 의심할 수밖에 없어졌다. 그러나 KBL 고위관계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