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재주 甲”…동생 도경수가 본 ‘형’ 조정석

입력 2016-11-29 18: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형’은 사기꾼 형과 국가대표 동생의 동거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코미디를 메인 장르로 내세웠지만 이야기는 격정적인 드라마로 끝난다. ‘웃기다 울리는 영화’라는 이야기. 신파에 가까운 작품의 퀄리티는 논외로 하고, 관객들을 웃고 울리는 1등 공신은 단연 ‘형제’ 조정석과 도경수다.

멀티 캐스팅이 판을 치는 극장가에서 ‘형’은 철저히 형 조정석이 끌고 동생 도경수가 미는 ‘브로맨스’에 집중했다. 두 배우의 호흡은 첫 만남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지다. 러닝타임 110분짜리 ‘핑퐁’을 보는 듯하다. 조정석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를 도경수가 오롯이 받아내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경수는 조정석에게 무슨 특훈이라도 받은 걸까. 그 비결을 물어봤다.

“원래 조정석 형의 팬이었어요. 형이 나온 작품은 다 챙겨봤어요. 영화 ‘건축학개론’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시간 이탈자’ ‘역린’ ‘특종’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등 전부 다요. 언젠가 작품을 꼭 한 번 같이 해보고 싶었는데 형이 출연한다는 말을 듣고 기분 좋았죠. 아, 물론 시나리오도 되게 좋았어요.”

도경수가 기억하는 ‘형’ 조정석은 배울 점이 많은 ‘연기 멘토’였다. 조정석을 통해 처음으로 ‘톤앤매너’를 배웠고 그의 연기 스타일을 일부 흡수했다. 이를 드라마 ‘긍정이 체질’ 속 능청스러운 캐릭터에 녹여내기도 했다. 인터뷰 당시 도경수는 조정석과 함께한 현장을 떠올리며 연신 미소를 머금었다. 조정석이 도경수를 얼마나 아꼈을지 도경수가 조정석을 얼마나 따랐을지 ‘안 봐도 비디오’였다.

“톤앤매너를 잘 몰랐는데 정석이 형이 잡아줬어요. 리허설 할 때도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등 형이 조언과 설명을 많이 해줬죠. 참 고마웠어요. 옆에서 형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신기했어요. 애드리브를 많이 하는 배우는 아닌데 대사를 애드리브처럼 만들더라고요. 순발력도 뛰어나고 섬세해요. 형이 너무 잘해서 웃음을 못 참은 때도 많았어요. 어떻게든 꾸역꾸역 참으려고 했는데 영화를 자세히 보시면 제가 히죽히죽하는 장면도 있을 거예요(웃음).”

실제로 삼바를 추는 장면은 조정석의 제안으로 삽입된 애드리브다. 당초 시나리오에는 ‘춤을 춘다’는 설정조차 없었다고. 소속 그룹 엑소의 복잡하고 화려한 댄스를 소화하는 도경수지만 형의 퍼포먼스에 감탄 또 감탄했다.

“제가 프리스타일 댄스에는 약해요. 정석이 형은 춤도 잘 추더라고요. 기타도 잘 다루고 노래도 잘 하는 형인데 ‘런닝맨’ 때 보니까 제기도 수십 개 차고 심지어 저글링도 해요. 정말 재주가 많아요. 아직은 형에게 이길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하하.”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