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박경훈 감독. 사진제공|성남FC
확실한 목표가 있는 팀서 도전
“챌린지에선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지 않나.”
박경훈(55) 감독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성남FC를 구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성남은 1일 공석이던 사령탑 자리에 박 신임 감독의 임명 사실을 밝혔다.
2014년 클래식(1부리그) 일정을 마친 뒤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박 감독은 올 7월부터 성남의 선수강화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일선에서 물러난 뒤 2년간 전주대학교 축구학과 교수로 재직해온 그는 현대축구의 흐름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왔다. 박 감독은 “현대축구는 공수전환이 빠르기 때문에 스피드가 중요하다. 볼을 상대에게 빼앗겼을 때의 전환, 반대로 볼을 빼앗았을 때의 전환이 매우 빠르게 이어지는 것이 현대축구의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교수직을 내놓기까지 많은 고민이 뒤따랐다. 그러나 올해 클래식 11위(11승10무17패·승점 43)에 이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강원FC에 밀려 내년 챌린지로 강등된 성남은 ‘승격’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팀이다. 박 감독은 결국 안정보다 도전을 택했다. 그는 “챌린지 팀이라는 점이 큰 부담이었다”고 운을 뗀 뒤 “고민이 많았지만, 도전을 택했다. 2년 동안 연구했던 것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내 지도자 인생에서 마지막 감독 자리라 생각하고 있다. 기대 반 걱정 반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2년 내 클래식 승격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는 “챌린지는 우승이 아니면 의미가 없지 않나. 2년 안에 클래식 승격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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