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출연한 김주혁 모습. 사진제공|영화사 전원사
배우 김주혁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고정된 이미지를 털어내고 새로운 개성을 관객에 보이기 위한 부지런한 움직임이다.
김주혁이 홍상수 감독과 작업한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신고식을 마친 데 이어 이번에는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이와이 순지 감독과 손을 잡았다. 김주혁은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이와이 순지 감독의 단편영화를 극비리에 촬영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등 영화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을 확보한 이와이 순지 감독은 이번 단편영화에 김주혁와 함께 배두나를 캐스팅했다. 두 배우는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일을 연기한다.
김주혁이 해외 감독과 영화를 작업하기는 이번이 처음. 함께 출연한 배두나가 그동안 일본은 물론 할리우드 제작진과 자주 영화 작업을 해온 사실을 고려하면 김주혁에게 이번 단편영화는 글로벌 행보의 시작인 셈이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7일 “이와이 순지 감독 쪽에서 김주혁을 염두에 두고 출연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주혁의 변화는 그가 최근 참여한 상업영화 목록에서도 엿보인다. 내년 1월 개봉하는 ‘공조’에서는 악역을 맡고, 촬영을 마친 ‘이와 손톱’에서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 선다. 그동안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치중해온 활동과는 차이가 뚜렷하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관계자는 “로맨틱 코미디에 집중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성을 펼쳐내려는 시도”라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는 배우의 의지도 강하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