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전북 향한 스포트라이트, K리그가 부러운 J리그

입력 2016-12-11 14: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전북현대

“한국팀이 강하다던데…. 대체 어느 정도인가?”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에서 열리고 있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을 꺾고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평정한 전북의 명성은 클럽월드컵 현장에서 상상이상이다. 이번 대회를 취재 중인 1000여명의 기자들이 전북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11일 오사카 스이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1차전(6강전)에서 전북과 격돌한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를 동행 취재 중인 멕시코 기자들은 물론,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무적함대’ 레알 마드리드를 취재하는 스페인 기자들 역시 관심을 보였다.

기자회견을 비롯한 공식행사 외에도 스타디움 미디어센터(SMC)와 취재석, 인터뷰룸 등에서 만나는 주요 외신기자들은 한국 취재진과 마주칠 때면 전북의 전력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하곤 했다. 스페인 주요 매체에 기고한다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호셉 마두스(44)는 “전북이 아주 낯선 팀은 아니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우리나라 방송과 지면에도 전북이 자주 등장했다”며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 매서워진다는 이야기도 접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챔피언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함께 일본을 찾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스포츠 PD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직접 비교할 순 없지만, 매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하고 일정수준 이상의 실력을 발휘해온 전북을 아프리카 축구팬들도 알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래도 한국의 오랜 라이벌이자 대회 개최국인 일본의 관심과 비교할 순 없다. 유럽·북중미·아프리카 등 비아시아권 기자들의 코멘트는 단순한 ‘립서비스’일 가능성도 있으나, 일본에는 냉혹한 현실이다. 일본축구협회는 그동안 출전팀들의 경비 일부를 보조해주고, J리그의 경기일정도 조정하는 등 AFC 챔피언스리그를 적극 지원해왔다. 그러나 J리그 팀들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출범 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의 영향을 받아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부해온 J리그는 K리그의 선전이 부럽고 당혹스러울 뿐이다. 어째서 K리그가 강세를 떨치는지, 왜 꾸준한 힘을 발휘하는지 궁금한 눈치다. 특히 전북이 고유의 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승승장구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일본의 한 방송기자는 “K리그에는 (J리그와 다른) 특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자국리그와 국제대항전을 치를 때 어떻게 경기를 대비하고 준비하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 K리그에서 가장 강한 전북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오사카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