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대’ 김준태 “2년 후엔 주전되도록…”

입력 2016-12-12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준태. 스포츠동아DB

김준태. 스포츠동아DB

정든 팀을 잠시 떠나 2년간의 작별을 고하는 선수들이 있다.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예비 군인들이다. 12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하는 롯데 신예포수 김준태(22)도 이들 중 하나다. 김준태는 잠시 롯데 유니폼을 내려놓고 1년 10개월간 국군체육부대(상무) 유니폼을 입게 된다.

김준태는 2012년 경남고를 졸업한 뒤 육성선수 신분으로 고향팀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1군의 벽은 높았다. 1군 첫해였던 2013년 4경기와 2015년 27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애타게 기다리던 기회는 올해 찾아왔다. 주전포수 강민호(31)가 부상으로 빠지며 출전기회를 잡은 것이다. 68경기를 뛰며 타율 0.275, 2홈런, 16타점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해냈다.

그러나 주전의 기쁨도 잠시, 상무 입대로 1군 그라운드를 떠나야하는 김준태는 “나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그런 생각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래도 일찌감치 군대를 갔다 올 수 있어 다행이다. 원래 목표했던 대로 올 시즌이 끝나고 상무에 가게 됐다”며 위안을 삼았다.

인터뷰 중간 간간히 한숨이 섞였지만, 뚜렷한 계획을 품고 있을 만큼 입대 각오는 남다르다. 김준태는 “군·경 야구단을 통해 많은 선배들이 기량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올 시즌 내내 블로킹 문제를 지적당했다. 2년간 열심히 구르면서 수비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타력도 보강하고 싶다.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잘하는 포수로 성장해 제대 후엔 팀의 주전자리를 꿰차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경쟁에 대한 각오도 내비쳤다. 상무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은 물론 여러 유망주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준태는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서인지 밖에서 상무를 봤을 땐 프로 못지않은 팀으로 보였다”며 “여러 선임들과 함께 경쟁하면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