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날 시상식엔 개인사정으로 일부 수상자들이 자리하지 못했다. 투수 황금장갑을 받은 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미국에 머문 관계로 불참했고, 1루수 에릭 테임즈(전 NC)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상황이라 참석하지 못했다. 수상소감은 한 시즌을 함께한 통역들이 대신 전했다.
“그땐 김태균 선배가 장동건처럼 잘생겼는데”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한 야구선수 출신 연예인 윤현민(31)은 옛 동료들을 지목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한화와 두산에서 뛰었던 윤현민은 “김태균 선배는 제가 있었을 때만해도 장동건처럼 잘생겼는데, 지금은 살이 많이 쪘다”는 농담으로 시상식 분위기를 띄웠다.
KIA 김기태 감독 “이범호 못 타 아쉽다”
수상 실패의 아픔을 감독이 치유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KIA 김기태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직후 팀 주장 이범호를 직접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감독은 “기록으로만 놓고 보면 아쉽다”며 3루수 황금장갑 수상에 실패한 제자를 위로했다.
손아섭 “재균이형 없다면 놀릴 사람 없는데”
kt와 롯데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FA(프리에이전트) 황재균을 두고 동료 선수들의 구애가 이어졌다. 현 소속팀인 롯데 동료 손아섭은 “(황)재균이형이 없다면 팀에 놀릴 사람이 없어진다. 계속 놀리기 위해서라도 있어야 한다”며 농담을 건넸고, 강력한 영입후보로 떠오른 kt의 주장 박경수는 “만약 재균이가 온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난번에 만났을 때 ‘웬만하면 접고 와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유희관 “사진상 말고 골든글러브를”
관객으로 현장을 찾은 두산 유희관은 시상식의 감초였다. 넥타이 없이 편안한 차림으로 시상식장에 도착한 그는 “내가 후보에 못 올랐기 때문에 누가 받든 관심이 없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시상식 후에는 “오늘로 골든포토상만 2년 연속 받았다. 이제 사진상은 그만 받고 내년에는 나비넥타이를 맨 채 골든글러브를 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