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첫 패’ 김승연 “말도 안되게 강해져 돌아올 것”

입력 2016-12-15 09: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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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지난 10일은 김승연(27, 싸비MMA)의 파이터 인생에 길이 기억될 날이다. 브루노 미란다(26, 타이거무에타이)에게 충격적인 TKO패를 당해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렸지만, 오히려 패한 것이 파이터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스스로 “확실히 져보니까 얻는 것이 많다. 말로는 표현을 못 하겠는데, 느낀 것이 많았다. ‘지고나면 얻는 것이 많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 브루노 미란다는 해볼 만했던 상대

느낌이 이상했던 김승연은 결국 브루노 미란다에게 패했다. 그러나 브루노 미란다와 직접 대결 해본 결과 “해볼 만한 상대”라고 평가했다. 비록 패했지만, 분명히 다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파이터라는 것.

김승연은 경험 부족에서 브루노 미란다에게 밀렸다. 좀 더 노련하게 했었더라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고 나서 이런 말하면 좀 그런데 솔직히 별로 세지 않아요. 이길만한 상대라고 생각했고, 초반에 간을 봤는데, 생각보다 압박감도 없었어요. 가드 위로 맞은 주먹은 오카(난딘에르덴)보다 약했어요. ‘부딪혀도 될 거 같다’는 생각에 했다가 정타를 맞았죠. 당연히 센 상대는 맞는데, 제가 못 이길 정도의 파이터는 아니었어요.”

이번 경기를 보고 팬들은 김승연의 작전 미스를 지적했다. 긴 리치를 살려 아웃복싱 전략을 가져갔으면 이길 수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김승연도 “저도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경기를 다시 보고 ‘내가 왜 저기서 어퍼컷을 했지?’라고 생각하고, 엄청 후회했어요. 결과는 나왔으니 어쩔 수 없고, 이제는 아웃복싱도 해야죠. 네티즌들이 보는 게 정말 정확해요. 선수들도 비전문가가 하는 말이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 의견 반영을 확실히 해야 돼요.”라며 팬들의 말을 인정했다.

▲ 사사키 신지 or 박원식이면 Thank You!

김승연은 이번 경기가 끝난 후 시합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동안 3~4개월에 한 번 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2개월에 한 번 정도로 최대한 많은 시합에 뛰는 게 목표라고.

“저는 사실 체육관에서 형, 동생들과 이야기할 때 ‘나는 거품이 많다’고 말해요. 제 실력에 비해 거품이 있죠. ‘거품이 빠지면 더 강해진다’고도 말했고요. 이제 말 그대로 기대감이 줄었으니 부담감도 줄어들었고, 뭘 해야 할지 확고해졌어요. 운동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합에 대한 갈망이 커졌어요. 시합 뛰는 게 재밌고, 맞아보니까 무서운 것도 없어요. 아프지도 않고요”

그렇다면 김승연이 생각하는 다음 상대는 누굴까?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박원식과 사사키 신지가 후보로 나오곤 한다.

김승연은 “사사키 신지 선수나 박원식 선수랑 시합을 할 수 있으면 고맙죠. 제가 누구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둘 중에 아무나 붙여주시면 감사하죠. 사사키 신지 선수는 더 많이 올라가서 내려온 선수고, 아무래도 박원식 선수가 좀 더 적당하겠죠. 사사키 신지 선수와 하면 좋겠지만, 그 선수 입장에서는 별로일 것 같아요.”라며 희망 상대를 이야기 했다.

▲ 온 몸이 무기인 파이터 되어 브루노 미란다에게 무조건 복수

사사키 신지와 박원식을 상대로 언급하긴 했지만, 김승연은 브루노 미란다에게 복수할 의지가 확고하다. 반드시 브루노 미란다와 다시 대결해서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다.

“팬 여러분들이 따끔하게 지적해주시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번 경기에서 KO를 당해서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내년 목표는 챔피언이 아니라 복수입니다. 브루노 미란다에게 무조건 똑같은 장면으로 복수하고 싶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요.

김승연은 굳은 각오를 다지며 복수를 바랐다. 하지만,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 그래야 복수도 가능하다. 김승연도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현실을 알고, 보완해야할 점에 대해 말했다.

김승연은 “더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해야할 것 같아요. 경기를 할 때 좀 더 오래 끌어야할 것 같아요. 상대방 장점에 들어가는 무모함은 버리고, 현명하게 경기해야 해요. (권)아솔이 형 경기 보니까 어떻게 상대를 쓰러뜨려야 하는지 알고 경기를 하더라고요. ‘진짜 챔피언이 될 만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챔피언이 된 이유를 알겠어요”라며 앞으로 현명한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승연은 “전체적으로 스타일을 변화시킬 계획입니다. 신체조건은 제가 챔피언이거든요. 팔, 다리가 기니까 전신을 무기로 만들 생각입니다. 근거리, 원거리든 보완해서 모든 거리를 다 활용할 수 있는 파이터가 되려고 해요. 원래도 격투기에 미쳐있었지만, 더 집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되게 강해져서 돌아가겠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로드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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