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규 “靑,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했다…명백한 헌정질서 유린”

입력 2016-12-16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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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규 “靑,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했다…명백한 헌정질서 유린”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15일 청문회에서 현 정권이 양승태 대법원장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전 춘천지방법원장) 등 사법부 간부들을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조 전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보도되지 않았던 8개 파일 중 헌정질서를 파괴한 게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하나 알려달라고 하자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생활을 사찰한 내용”이라 답했다.

그는 “삼권분립, 헌정질서 유린이다. 명백한 국기문란”이라며 “양 대법원장의 대단한 비위사실이 아니라 등산 등 일과 생활을 낱낱이 사찰해서 청와대에 보고한 내용과 2014년 춘천지방법원장으로 재직하던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의 관용차 사적사용이라든가, 대법관 진출을 위한 운동이라든지 하는 내용을 포함한 두 건의 사찰문건이 보도 안 된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는 부장판사 이상, 사법부 모든 간부들을 사찰한 명백한 증거로, 헌정질서를 문란한 중대사건”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신의 사장 경질 배경에 대해 “한학자 총재의 김만호 비서실장이 2015년 1월31일 오후 5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만나자 해서 만났을 때, 청와대에서 전화가 와서 불가피하게 해임하게 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며 외압설을 제기했다.

한편 정부기관 사찰 의혹에 대해 야3당은 크게 반발했다. 특히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는 대한민국을 70년대 군부독재 시절로 돌려놓았다”고 비판했으며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사악한 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는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다.

동아닷컴 김지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YT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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