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와 결혼, 롯데 김동한이 추억할 2016년

입력 2016-12-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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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야수 김동한(오른쪽)이 18일 동갑내기 신부 김지선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중학교 시절 맺은 인연이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김동한(28·롯데)에게 2016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남을 듯하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겪은 데 이어 연말에는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연인과 백년가약을 맺기 때문이다.

김동한은 18일 서울 강남구 더라빌에서 동갑내기 신부 김지선 씨와 화촉을 밝힌다. 결혼까지 이르는 과정엔 남모를 기다림이 숨어있었다. 둘의 첫 만남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동한은 “지금의 와이프를 처음 만난 때는 양천중학교 입학식이었다. 당시 같은 반 학생이던 신부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다. 김동한은 “마음엔 품었지만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다. 성격이 내성적이었던 터라 짝꿍을 하면서도 제대로 말을 걸지 못했다”며 웃었다. 다시 용기를 낸 이는 김동한이었다. 프로야구 선수로 성장한 그는 연락처를 수소문해 김 씨와 다시 만나게 됐고, 결혼까지 약속하는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롯데 김동한. 스포츠동아DB


트레이드에 이은 결혼까지. 정신없이 지나간 2016년이었다. 두산 소속이던 김동한은 시즌 도중인 7월23일 롯데 김성배와 트레이드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이 그의 수비력과 빠른 발을 눈여겨보고 영입한 것이다. 김동한은 사령탑의 기대에 실력으로 보답했다.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주전 2루수 자리까지 꿰찼다.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 역시 완벽히 끝마쳤다.

내년 시즌을 앞둔 각오도 내비쳤다. 김동한은 “롯데에 처음 온 직후엔 정신이 없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힘들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확실한 목표가 생겼다. 가장이 된 만큼 야구장에서 본분을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힘주어 말했다.

올겨울엔 ‘제 2의 고향’이 된 부산에서 새해를 맞을 계획도 갖고 있다. 신혼여행을 마치면 부산 신혼집에 머물며 몸만들기에 나선다. 김동한은 “올 시즌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 느낌이다. 내년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1군 그라운드에서 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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