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박석민을 주장으로 선택한 이유

입력 2016-12-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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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은 2017시즌 주장으로 박석민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젊은 팀으로 변화하는데 주장도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다. 박석민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잘해줄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동아 DB

NC 김경문 감독은 선수단 리더를 직접 뽑는다. 선수단,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만 최종 결정은 김 감독의 몫이다.

김 감독이 그동안 주장을 선임한 이유도 명확했다. 1군 진입 첫 해(2013년) 주장 중책을 맡겼던 이호준(40)은 김 감독이 직접 구단에 요청해 영입한 인물이었다. 신생팀에서 선수단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고, 이호준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호준은 김 감독의 믿음에 십분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2013년 NC로 이적한 이후 4년간 매년 2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70~80타점씩을 책임졌다. 올해도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21홈런, 87타점이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비단 성적뿐만 아니다. 신생팀에 꼭 필요한 선수단의 규율을 만드는데 역할을 했다. 현재 NC의 좋은 팀 분위기는 ‘큰 형님’이 다져놓은 토양 덕분이다.

이호준의 바통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NC로 이동한 이종욱(36)에게로 넘어갔다. 이종욱은 2014시즌 ‘절친’인 손시헌(36)과 함께 신생팀이 KBO리그에 연착륙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NC가 1군 진입 2년차에 포스트시즌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도 이종욱-손시헌이 내·외야 수비를 안정시킨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 감독은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 이종욱을 새 캡틴으로 임명하고 2년간 리더를 맡겼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이종욱이 이끌었던 NC는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고, 올해는 팀 최초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러나 김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2016시즌이 끝난 뒤 NC와 3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팀의 방향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은 또 한 번의 개혁이었다. 가장 먼저 뛰는 야구를 부활시키기로 마음먹었다. 2015년 204개의 팀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던 발야구를 팀 컬러로 잡았다. 더불어 빠른 야구를 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NC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를 것이다.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도 좋다”고 할 정도로 남다른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그 첫 걸음이 박석민(31)의 주장선임이었다. “젊은 팀으로 변화하는데 주장도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 물론 “(이)종욱이가 그동안 잘 했다. (이)호준이는 우리 팀이 빠르게 리그에 자리를 잡는데 역할을 해줬다”며 고참들의 노고를 높이 샀지만 “팀 컬러가 바뀌는 만큼 (박)석민이가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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