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김종민(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이 동료 방송인들의 축하 속에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유재석·강호동·차태현에게도 감사인사
대상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목소리다. 25일 새벽까지 동료들과 뒤풀이하며 축하의 시간을 보낸 김종민은 “실감은커녕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얼떨떨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새벽 1시가 되어서야 확정된 ‘2016년 최고 예능인’이라는 기쁨이 목소리에서 넘쳤다.
김종민은 KBS의 간판프로그램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 2016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4시간여 진행된 시상식의 마지막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며 영광의 순간을 맞았다.
스포츠동아와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 2007년부터 원년멤버로서 9년 동안 함께 한 시간이 주마등처럼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는 듯했다.
“9년을 해올 수 있었던 데에는 ‘1박2일’ 제작진과 동료들의 힘이 컸다. (유)재석이 형의 도움으로 처음 예능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이후 (강)호동이 형과 (차)태현이 형이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능력과 실력에 비해 너무나 과분한 상을 받았다.”
코요태로도 활동 중인 김종민은 어리바리한 말투와 행동으로 예능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박2일’ 시즌1에 고정으로 합류한 그해 이후 군 복무 2년을 제외하고는 현재 방송 중인 시즌3까지 출연하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몸을 내던져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 때론 감동을 전하며 “믿고 응원해준 시청자 힘”으로 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최근 방송한 ‘김종민 특집’에서는 군 제대 후 복귀했을 당시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며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종민의 대상 수상이 더욱 뜻 깊은 건 주변에서도 이를 더욱 바랐다는 점이다. 시청자와 누리꾼은 물론 동료들까지 나서서 대상 수상자로서 마땅한 인물임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김종민은 “어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보다 대상을 원하신 분들에게 드리고 싶다”며 “감사하게 잘 받겠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했다고 하지만 제가 한 것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기에 이런 큰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