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의 조합’ 지바 롯데에 이대호가 필요한 이유

입력 2016-12-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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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는 출전 기회를 최우선으로 놓고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다. 한 방을 갖춘 타자가 부족한 데다 확실한 1루수가 없는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에 이대호는 매력적인 존재다. 스포츠동아 DB

‘빅보이’ 이대호(34)의 2017시즌 행선지는 비시즌 최고의 이슈 중 하나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 일본프로야구(NPB)를 모두 경험한 강타자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 FA(프리에이전트) 신분인 이대호는 출전 기회를 최우선으로 놓고 새 둥지를 찾고 있다. ML 재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NPB 복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지바 롯데와 라쿠텐 등 NPB의 3~4개 구단이 이대호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호는 2012~2013시즌 오릭스, 2014~2015시즌 소프트뱅크에서 뛰며 4년간(570경기)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NPB를 대표하는 중심타자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성적을 거두며 검증을 마쳤다.

팀당 확실한 외국인타자를 한 명씩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NPB의 특징이다. 지바 롯데가 이대호 영입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1월 “지바 롯데가 이대호의 영입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일본 ‘산케이스포츠’의 보도 이후 기존 외국인타자 알프레도 데스파이네가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터라 ‘거포 외국인타자’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장타력을 인정받은 브랜든 레어드(니혼햄·올 시즌 39홈런), 에르네스토 메히아(세이부·35홈런), 호세 로페즈(요코하마·34홈런),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31홈런), 젤러스 휠러(라쿠텐·27홈런) 등을 보면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지바롯데 홈구장 QVC 마린필드. 사진제공|지바롯데 홈페이지


지바 롯데는 2011년부터 6년 연속 팀 홈런이 두 자릿수에 그쳤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부족했다.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데스파이네(24홈런)와 야마이코 나바로(10홈런)가 전부인데, 둘 다 팀을 떠났다. 또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5명의 타자 중 기요타 이쿠히로를 제외한 4명이 외국인이었다.

토종선수들도 홈런과 거리가 멀다. 분위기를 바꿔줄 한 방을 해결해줄 타자가 없어 고민이 크다. 차세대 홈런왕으로 평가받는 이노우에 세이야는 3년간 통산 홈런이 4개뿐이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타격왕(0.339) 가쿠나카 가쓰야는 전형적인 콘택트히터로 2007년 데뷔 후 한 시즌 최다홈런이 8개다. 포지션을 살펴봐도 최다출장 1루수는 36경기를 뛴 호소야 게이였다. 1루 수비가 가능한 데다 장타력, 콘택트 능력을 모두 갖춘 이대호가 필요한 이유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 킹’도 “지바롯데에 이대호는 매력적인 카드”라고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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