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천연보호구역에 추진 중이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의 내년 3월 착공이 무산됐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는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양양군이 신청한 문화재현상변경안을 최종 부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물·식물·지질·경관 등에 대해 현지 조사를 진행해 분석한 결과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문화재를 비롯해 산양 서식지와 천연보호구역에 미치는 악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서업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과 산 위 끝청 사이에 길이 3.5km의 케이블카를 놓는 것으로 지난해 8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결정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만 남겨놓고 있었다.
착공을 코앞에 두고 사업이 무산되자 양양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상상도 못했다”며 “산양 문제는 이미 환경부가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해 걸러졌는데 문화재위원회가 이를 뒤집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설악산지키기국민행동과 강원행동,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대책위원회는 “문화재 보호 원칙에 비춰 지극히 당연하고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이번 부결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양양군은 29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문화재청은 양양군이 변경된 설계안을 가져오면 재심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닷컴 김지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