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보며 새해 카운트다운…흥행도 대박 조짐

입력 2016-12-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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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10시 고양체육관에선 오리온-SK전이 ‘새해맞이 경기’로 펼쳐진다.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 KBL 홈페이지

2016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10시 고양체육관에선 오리온-SK전이 ‘새해맞이 경기’로 펼쳐진다.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 KBL 홈페이지

31일 오리온-SK전 밤 10시 획기적 시도
농구팬들, 새해 이벤트에 매진으로 응답


‘흥행예감!’

2016년의 마지막 날인 3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오리온-SK전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경기는 오후 10시 시작된다. 당초 오후 4시부터 펼쳐질 예정이었지만,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이벤트를 농구장에서 펼쳐보자’는 뜻이 모아져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새해맞이 경기’가 성사됐다.


● 기대 반 우려 반…일단 예매표는 매진

남자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31일 오리온-SK전의 개시시간 변경을 알렸다. ‘획기적 시도’라는 평가와 기대감이 더해졌지만, ‘그 늦은 시간에 누가 농구를 보러 고양까지 가겠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KBL 관계자는 “연말 이벤트가 워낙 많은데다 경기 후 대중교통 이동도 쉽지 않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시도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좋은 반응을 얻어 프로농구의 문화로 정착됐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밝혔다. 다행히 ‘흥행훈풍’이 예상되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이날 경기 예매표(2800석)는 28일 일찌감치 매진됐다. 현장 판매분(3200석)만 남았다. 올 시즌 오리온의 홈경기 예매표가 매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제공|KBL

사진제공|KBL



● 카운트다운 이벤트는?



이날 경기의 TV 중계를 맡은 MBC스포츠플러스는 2017년 1월 1일 0시30분까지 중계시간을 편성했다. KBL과 홈팀 오리온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첫 ‘새해맞이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경기 외의 이벤트 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 후 오리온은 물론 원정팀 SK 선수단도 이벤트에 동참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부담이 적지 않다. 이 시간에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는 것이 처음이어서 어떤 이벤트가 어울릴지 이벤트팀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만 즐거워서도 안 된다. 중계까지 나가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 중계를 보는 팬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연장까지 치러져 자정을 넘길 경우에는 심판 재량 하에 경기를 중단하고 2017년 새해맞이 카운트다운을 실시한다.


● SK의 빛나는 협조

이번 경기는 원정팀 SK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SK 관계자는 “농구 흥행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할 때 이에 따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SK의 유일한 걱정은 팬들의 귀가였다. 이에 SK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팬들의 귀가를 도울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새벽 늦게까지 지하철 3호선이 운행된다고는 하지만, 고양에서 서울로 나오는 데만 1시간이 걸린다. 귀가 서비스를 신청한 팬들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경기’는 구단 내부적으로도 나왔던 아이디어였다. 앞으로 성탄절이나 12월 31일 우리 홈경기가 배정된다면 이 같은 행사를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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