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나인’ 최병부 마주 “한국 경주마도 1위 해봐야죠”

입력 2016-12-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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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나인’ 최병부 마주.

‘트리플나인’ 최병부 마주.

‘트리플나인’ 세계적인 경주마와 경쟁력 충분
해외경주 좋은 성적 거두면 한국경마 전환점

2년 연속 연도대표마 ‘트리플나인’이 두바이에서 성공신화를 이어갈까. 한국마사회가 28일 두바이월드컵 출전마를 발표하자 경마팬의 관심이 뜨거워졌다.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디퍼런트디멘션’,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등 국내 최정상급 경주마들이 명단에 들어있어서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트리플나인’이다. 2년 연속 연도대표마 타이틀을 거머쥔 한국경마의 간판스타다. ‘트리플나인’은 국제레이팅 100 이상으로 세계적인 경주마와 비교해 떨어지지 않는다. 연령도 경주마로서 전성기라 한국마사회는 물론, 경마관계자와 팬들의 기대치가 높다.

통상 해외원정은 경주마에게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안긴다. 장거리를 이동해 생소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우리와는 다른 경주로에서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마주 입장에서는 자신의 애마(愛馬)를 원정경주에 출전시키는 것을 꺼려한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도 “나쁜 성적으로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속내를 비췄다.

뼈아픈 경험을 한 차례 치른 뒤라 더 고민이 많았다. 기대주 ‘트리플파이브’가 지난 7월, 싱가포르 원정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상당히 실력이 좋은 경주마였지만 주로 환경도 다르고 정보도 부족했던 탓”으로 실패의 원인을 찾았다. ‘트리플파이브’는 싱가포르 원정의 후유증인지 귀국 이후 현재까지 휴양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트리플나인’과 함께 두바이 원정길에 나선 이유는 국내 대표 마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다.

그는 “올해까지 2년 연속 연도대표마를 거머쥔 경주마다. 과거의 통념을 깨고, 이제는 해외경주에도 최정상급 경주마들이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경마에 여러모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2년이나 연도대표마를 했던 경주마다. 선구자의 정신으로 간다”고 했다.

올해 초 ‘석세스스토리’의 맹활약도 자극제가 됐다. “‘석세스스토리’를 보니, 국내에 돌아와서도 회복속도가 빨랐다. 그 모습을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 파트Ⅱ 진입도 했는데, 이젠 두바이에서도 한국 경주마가 1위를 해봐야 되지 않겠나. 공교롭게도 두 경주마 모두 국내산 경주마가 아니다. 어떻게 보면 국내 말 산업 발전에도 큰일을 하는 셈”이라고 했다.

출전거리는 장거리다. ‘트리플나인’에 최적화된 거리는 1800m 이상이란 생각에서다. “1800m 이상이어야 경쟁력이 있다. 현지적응을 거친 뒤 1월 19일과 2월23일 장거리 경주에 출전하고 싶다. 김영관 조교사와 현지에서 얘기를 해봐야 된다. ‘트리플나인’은 지금까지 아픈 적이 없었다. 그거 하나만큼은 정말 특별한 말이다”고 했다. ‘트리플나인’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파워블레이드’와 ‘디퍼런트디멘션’, ‘서울불릿’, ‘메인스테이’는 22일 검역을 마치고 현지로 떠났다. 현재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입사했다. 순조롭게 현지적응 중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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