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2017년 주목할 일과 달라지는 것들

입력 2017-0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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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KBO리그는 지난해 여러 가지 내우외환 속에서도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하면서 ‘국민 스포츠’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올해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시작한다. 2017년 주목할 일들과 큰 변화에 대해 짚어본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2월1일 스프링캠프 시작

KBO리그는 올해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이는 참가활동기간을 규정한 KBO규약 제69조에 따른 것으로, 10개 구단 모두 적용되는 강제 조항이다. 지난해까지는 1월 15일부터 스프링캠프 단체훈련을 시작했으나 올해부터는 연봉이 지급되는 2월 1일부터 캠프를 진행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는 2월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는 것이 이미 정착돼 있지만 KBO리그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황. 다소간의 혼란은 피할 수 없다. 훈련일수 15일 차이는 훈련 스케줄과 기법 등에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야수보다 예열을 일찍 시작해야하는 투수들이 문제다. 그러나 어차피 같은 조건이다. 달라진 스프링캠프 환경에 잘 대처하는 것도 능력. 한해 농사의 씨를 뿌리는 스프링캠프부터 올해 순위싸움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3월 WBC

3월엔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가 열린다. 고척스카이돔에서 A조(한국,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 1라운드가 개최되는데, 6일 한국-이스라엘전이 이번 대회 개막전으로 편성돼 있다. 국내 팬들은 눈앞에서 각국의 현역 메이저리거와 최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한국은 2006년 제1회 대회 4강, 2009년 제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르네상스 열었다. 그러나 2013년 제3회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늘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 속에서 기적을 만들어온 한국야구. 이번엔 과연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까.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3월 31일 KBO리그 개막

3월 WBC가 끝나면 곧바로 프로야구가 시작된다. 올해는 3월 31일 개막전이 펼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평일(금요일) 개막전으로, 잠실(한화-두산), 대구(KIA-삼성), 마산(롯데-NC), 고척(LG-넥센), 문학(kt-SK) 5개 구장에서 3연전으로 일제히 스타트한다. 올해와 같이 팀간 16차전,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가 열린다. 올스타전은 7월 15일(장소는 미정) 예정돼 있다. kt는 지난해까지 외국인선수를 1명 더 쓸 수 있는 신생팀 혜택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0개 구단 모두 똑 같이 3명씩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달라진 부분이다.

KIA 최형우-LG 차우찬(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LG 트윈스



● FA 이적생들의 활약

새해 새 분위기를 달구는 것은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적생들이다. 삼성 간판타자로 활약하다 KIA로 이적하면서 FA 사상 최초 총액 100억원 시대를 연 최형우, 그리고 삼성 주축 투수로 활약하다 역대 FA 투수 최고액인 4년 95억원에 LG에 둥지를 튼 차우찬의 활약은 팬들은 물론 야구계 전체가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활약상은 프로야구의 지형도는 물론 향후 FA 시장 몸값 그래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차우찬이 LG 유니폼을 입기에 앞서 4년 65억원의 조건에 계약하며 먼저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우규민이 어떤 성적을 올릴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우규민과 차우찬의 보상선수로 이적한 LG 내야수 최재원과 삼성 투수 이승현의 쓰임새까지 맞물려 사실상 2대2 트레이드처럼 손익계산서가 작성될 전망이어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이들이 들어오고 나가면서 전력에 큰 변동이 생긴 KIA, LG, 삼성의 성적표는 과연 어떨지 지켜보는 것도 2017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SK 힐만 감독-kt 김진욱 감독-넥센 장정석 감독-삼성 김한수 감독(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새 감독, 새 단장 영입 구단들

올 시즌 감독과 단장이 교체된 구단들이 많아 눈길이 쏠린다. kt는 감독과 단장은 물론 사장까지 모두 바뀌었다. 제2대 감독으로 김진욱 감독을 새롭게 영입했고, 임종택 프로농구 kt 단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연말엔 유태열 kt cs 사장이 kt 위즈 대표이사로 발령났다. 한꺼번에 사장, 단장, 감독이 바뀐 kt가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할 수 있을까. SK는 이번에 감독과 단장 모두 교체됐다. 우선 외국인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 영입했다. 힐만은 전 롯데 감독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2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어떤 색깔의 야구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또한 연말에는 SK 창단 후 오랫동안 구단의 뼈대와 골격을 만들어온 민경삼 단장이 물러났다. 그의 후임으로 어떤 인물이 들어와 어떤 신념으로 팀을 만들어갈지 지켜볼 만하다. 삼성은 6년간 삼성을 지휘한 류중일 감독 시대를 마감하고 김한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아울러 홍준학 단장이 새로 부임했다. 새로운 삼성 야구가 시험대에 섰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과 결별한 뒤 지도자 경력이 없는 장정석 감독을 깜짝 발탁했다. 넥센의 선택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LG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선수 출신인 송구홍 단장을 선임해 새 출발을 알렸고, 한화는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 감독 출신인 박종훈 단장을 영입해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롯데는 이창원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김창락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본부 전무를 선임해 2017년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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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판독센터, 에이전트제 도입…새로운 실험

올해부터 KBO는 메이저리그식 비디오판독시스템을 가동한다. 지난해까지는 현장의 심판과 감독관 등이 TV 중계화면에만 의존해 합의판정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별도의 외부 비디오판독센터(리플레이 센터) 설치를 통해 전문 판독관이 업그레이드된 판정을 내리게 된다. 여기에 ‘2루 충돌 방지’ 규정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 시즌 후 본격적인 시행을 위해 FA 등급제와 에이전트 제도 도입 등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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