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런스’ 마틴 스콜세지, 신앙의 딜레마에 대한 거장의 물음

입력 2017-02-03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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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개봉하는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 ‘사일런스’가 종교 역사상 가장 오래된 논제이자 어려운 딜레마를 다루며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실화 드라마이다. 일본 문학의 대가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실제 일본으로 건너간 페레이라 신부의 실화를 토대로 믿음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한다.

‘사일런스’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선교사들은 박해의 현장 속에서 고통 받는 신자들과 함께 배교를 강요당한다. 목숨이 위태로운 순간, 이들은 함께 신을 찾는다.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신학적 논제는 오랜 시간 가장 어려운 딜레마로 언급되어 왔다. 독실한 신자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표면적으로 믿음과 의심은 반대되는 개념이지만 나는 믿음과 의심은 동반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믿음은 의심을 낳고, 의심은 믿음을 풍성하게 한다. 의심이 진실한, 불변의 믿음과 공존한다면 우리는 의심을 통해 가장 기쁜 영적 교감을 얻을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스콜세지 감독은 앤드류 가필드가 연기한 ‘로드리게스’ 신부와 일본 배우 쿠보즈카 요스케가 연기한 ‘기치지로’를 각각 예수와 유다에 비유하기도 했다. 굳건한 의지로 신앙을 절대로 배신하지 않으려는 로드리게스 신부와 목숨이 위협받는 순간마다 끊임없이 배교하는 기치지로의 모습이 그들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전해지는 ‘믿음’의 실체에 대한 물음과 답에 대한 메시지는 영화를 관통하며 관객에게 가슴 깊이 묵직하고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사일런스’는 ‘택시 드라이버’와 ‘셔터 아일랜드’, ‘디파티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함께 격정적이고 가혹한 시대, 선교를 위해 일본으로 건너간 신부로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아담 드라이버가 극한의 열연을 펼쳐 보인다. 원작을 훌륭하게 스크린에 옮긴 덕분에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작품으로 꼽히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에 오르며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월 2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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