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의 놀라운 성장 뒤엔 KB 언니들의 희생이 있었다

입력 2017-02-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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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는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 홈경기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30점·21리바운드의 괴력을 발휘했다. KB스타즈는 박지수의 성장이 반갑지만, 여기에는 동료들의 보이지 않는 희생도 따랐다. 사진제공 | WKBL

■ 우리은행전 30점·21R 원동력은?

강아정·심성영 등 박지수 전폭적 득점지원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의 슈퍼루키 박지수(19·193cm)는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30점·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래 국내선수가 한 경기에서 30점·20리바운드를 올린 것은 2000년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 정은순(은퇴)이 32점·20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후 17년만이다.

박지수가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은 신인선수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대기록이다. 이날 박지수는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등 외국인선수를 능가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KB스타즈로선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박지수의 성장세가 반가울 따름이다. 박지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2차 연장 접전 끝에 막강 전력의 우리은행을 97-95로 꺾은 KB스타즈는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B스타즈 안덕수(42) 감독은 박지수 외의 선수들에게도 주목했다. 안 감독은 이날 경기 직후 “인터뷰를 할 때마다 (박)지수에 대한 질문을 가장 먼저 받는다”고 운을 뗀 뒤 “지수의 발전을 위해 다른 선수들이 많이 희생한다. (강)아정이, (심)성영이, 외국인선수들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한다. 지수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수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하위 KB스타즈(9승17패)는 PO 진출이 가능한 3위 신한은행(11승15패)에 2경기차로 뒤져있다.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안 감독은 “당장 앞에 놓인 2∼3경기 승패가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PO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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