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감독 “韓-日은 이웃, 여러 가치관 공유”

입력 2017-02-09 2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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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했다.

‘너의 이름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지난 8일(수) 앙코르 내한해, 9일(목) 자정 12시 30분 SBS 나이트라인에 출연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국내 350만 관객을 돌파한 ‘너의 이름은.’의 흥행 소식에 대해 “10년 전부터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한국에서 상영을 해 주셨는데, 이번 영화처럼 이렇게 많은 분들이 극장을 직접 찾아주신 건 지금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은 “우리들은 정말 가까운 이웃 나라에 살고 있고 여러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희 일본인들에게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재밌게 만든 영화를 한국인들도 재밌게 봐 주신다는 자신감을 이번 영화를 통해 갖게 되었다”고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감독은 10년전부터 한국인 메인 스태프와 일하고 있다고 밝히며, “그리고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한국의 작화 스튜디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한국 스튜디오에게 큰 부분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그런 마음일 것이다. 가능하다면 되돌리고 싶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한국과 관련해서는 2014년 마침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그 일은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다."고 전하며, 이와 관련된 앵커의 질문에 본인의 소신과 솔직한 심정을 상세히 밝혔다. 마지막으로 감독은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단순한 재미 이상의 감정을 조금이라도 관객에게 남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하며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영화 ‘너의 이름은.’은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 관객은 물론,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성인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국내 일본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개봉 첫날부터 2주간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너의 이름은.’은 개봉 5일째 초고속 100만 돌파를 기록했으며, 개봉 31일째 350만 관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펼쳤다. 이로써 국내 개봉한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7위를 기록 중인 ‘너의 이름은.’은 N차 관람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300만 관객 돌파 시 한국을 다시 찾겠다는 흥행 공약을 지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오늘(9일) 다채로운 극장 행사를 통해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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