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성인대표팀에 나선 최형우(가운데)는 자신을 ‘막내’라고 표현했다. 나이와 연차로는 고참급에 해당하지만, 대표팀 경력은 전무한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키나와(일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02/13/82843276.4.jpg)
생애 첫 성인대표팀에 나선 최형우(가운데)는 자신을 ‘막내’라고 표현했다. 나이와 연차로는 고참급에 해당하지만, 대표팀 경력은 전무한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키나와(일본)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달라진 위상만큼 커진 책임감
최형우는 삼성 소속이던 2008시즌 신인상을 수상하며 알을 깨트리고 나왔다. 2002년 삼성 입단 후 방출의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그대로 주저앉지 않은 결과였다. 이후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1147경기에서 타율 0.314(4174타수1309안타), 234홈런, 911타점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넘어섰다. KIA가 2016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최형우에게 4년 총액 100억원을 안겨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늘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 번도 선발되지 못했던 국가대표에도 뽑혔으니 기쁨은 두 배다.
최형우는 “훈련장에 도착하니 감회가 새롭다. 설레기도 한다”며 “‘코리아’ 마크가 찍힌 유니폼을 입으니 그에 따른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팀 캠프에서 잘 준비했고, 몸도 잘 만들었다. 김기태 감독님도 ‘당당하게 하고 오라’고 하셨다. 대표팀이 이렇게 좋다는 것도 처음 느낀다”고 덧붙였다.
![WBC 대표팀 최형우. 오키나와(일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02/13/82851081.2.jpg)
WBC 대표팀 최형우. 오키나와(일본)|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내가 막내다” 한마디에 담긴 의미
최형우는 대표팀 야수 중 35세인 김태균(한화), 이대호(롯데)에 이어 나이가 많다. 투수를 포함해도 최형우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임창용(41·KIA),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둘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형우는 “대표팀에 처음 왔으니 나는 막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는 이용규(32·한화)와 손아섭(29·롯데) 등 이미 대표팀을 경험한 후배 선수들을 존중한 발언이라 의미가 컸다.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보는데, 다들 정말 잘한다. 좋은 선수들이 다 모여 있으니 신기하고 느끼는 점도 많다.” 최형우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 약체? 최고의 멤버 다 모였다!
최형우는 이번 대회에서 김태균, 이대호와 함께 대표팀의 중심타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가 크다. ‘닛칸스포츠’의 사이토 나오키 기자 등 현장을 찾은 일본 취재진이 최형우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형우는 “아직 내가 중심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순과 주전 여부에 신경 쓰지 않고, 내게 찬스가 왔을 때 한 방을 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최형우는 “내가 매번 대표팀에 뽑혔다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최고의 멤버가 다 모였다. 잘 적응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