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역적’ 이하늬, 품격있는 장녹수를 완성하다

입력 2017-02-21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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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역적' 이하늬, 품격있는 장녹수를 완성하다

배우 이하늬가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 품격있는 장녹수를 완성했다.

20일 '역적' 7회에선 조선 시대 기생 중 유일하게 후궁이 된 여인 장녹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공화(장녹수)가 양반들의 괄시에도 기세를 꺾지 않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 예인의 모습은 물론 기생이 될 수밖에 없었던 기구한 삶을 그렸다.

공화(이하늬)의 이야기는 충원군 이정(김정태) 일당에게 쫓기다 여동생을 잃어버린 홍길동(윤균상)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동생을 찾기 위해 마을로 내려오면서 본격화됐다.

홍길동은 여동생과 비슷한 무리를 쫓아가다 공화(이하늬), 가령(채수빈)과 재회했다. 창기를 양성하는 곳에 화살을 꽂은 남자가 들이닥친만큼 현장은 아수라장이됐고 가령은 몽둥이로 홍길동을 때려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공화와 가령은 들이닥친 남자의 정체가 홍길동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고, 두 사람은 홍길동을 치료하기 위해 나섰다. "죽어가는 중이다. 살기 어렵다"는 의원 말과 달리 홍길동은 깨어났다. 하지만 기억상실에 걸려 과거에 했던 말을 반복하며 중얼거리더니 이내 쓰러져버렸다. 이후 다시 깨어난 홍길동. 보란듯이 몸상태를 회복했지만 기억상실 증상은 여전했다.

공화는 홍길동이 아기장수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의심했다. 하지만 홍길동은 공화를 기생이 아닌 '예인'으로 불러준 첫 사람이었고 공화는 점점 홍길동에게 호감을 느꼈다.

하지만 장녹수는 한 사내의 어머니였다. 아들이 아이가 기방을 찾아와도 밥 한 끼 해먹이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보여줬고, 홍길동이 쳐다보자 공화는 "왜 내가 괴물 같니?"라고 물으며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 모친의 손에 이끌려 새로 부임한 영감 방에 데려다 졌고 기생이 된 것이다. 홍길동은 공화를 보듬어 안으며 "울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괴물은 아니다"고 위로했다. 이어 두 사람은 입을 맞췄다.

7회에선 국악을 전공한 배우 이하늬의 실력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연기 생활을 하는 동안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로 장녹수를 꼽았던 이하늬답게 한국적인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며 장녹수를 완성도있게 그려냈다.

더불어 방송에는 연산군(김지석)이 악에 가득 찬 모습으로 아버지 성종을 찾아 "제 어미를 죽인 것을 참으로 모르는 줄 아셨습니까. 저는 폐비 윤씨의 아들입니다"라고 말하는 강렬한 모습도 등장했다.

‘역적’ 속 장녹수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는 열패감으로 능상(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 척결을 잔악무도하게 휘둘렀던 연산군 지배 아래서 인간으로 대우받길 갈망하는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인간답게 살기 위해 홍길동을 향한 연정을 억누르고 연산과 연을 맺은 장녹수의 이야기가 향후 전개될 예정이다.

공화와 연산군이 등장하면서 홍길동, 가령(채수빈) 그리고 살아있는 아모개(김상중) 등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역적' 후반부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역적' 8회는 21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역적'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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