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강등 안긴 상주 상대 개막전 승리 도전

입력 2017-03-02 0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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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이 불과 2일 앞으로 다가왔다. 강원FC는 강등의 아픔을 안긴 상주 상무를 상대로 설욕을 노리고 있다.

강원FC는 4일 오후 3시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상주와 2017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K리그가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강원FC는 지난 2013년 11월 30일 이후 1191일 만에 클래식 무대에 복귀한다.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강원FC의 첫 상대는 상주다. 공교롭게도 2013년 강원FC는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상주에 1, 2차전 합계 2-4로 패하며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그 경기를 끝으로 K리그 챌린지로 떨어진 강원FC는 3년 동안 절치부심해 다시 클래식으로 복귀했다.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강등 첫해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2015년에는 리그 7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지난해 극적인 승격 티켓을 거머쥐었다. 개막 2연패로 주춤한 강원FC는 6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리그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해 승격을 위한 피말리는 싸움을 이어 갔다. 강원FC는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연달아 승전고를 울리며 마지막 클래식 승격 티켓을 따냈다.

스테이지는 마련됐다. 당시 군 입대로 강원FC와 상대한 이근호와 백종환이 우군으로 합류해 상주 원정에 나선다. 백종환은 제대 이후 3년 연속 강원FC의 주장을 맡아 팀을 승격으로 이끌었다. 이근호는 강원FC와 함께 자신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고자 한다. 둘은 어느 누구보다 개막전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강원FC는 겨울 이적시장을 후끈 달궜다. 국가 대표 출신 이근호를 시작으로 김경중, 오범석, 이범영, 황진성, 강지용, 박선주 등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MVP 정조국에게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히며 정점을 찍었다. 이목이 집중된 개막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기겠다는 각오다.

강원FC는 지난해 K리그 최소 실점에 빛나는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했다. 올해에도 탄탄한 수비력을 유지한다. 백종환, 정승용, 안지호 등 기존 선수에 발렌티노스, 강지용, 이용 등이 합류했다. 무엇보다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범영을 영입해 최후방을 강화했다. 이범영은 큰 키를 바탕으로 공중볼에 이점을 보인다. 또한 반사 신경, 빌드업 능력에서도 발군이다. 2년 만에 돌아온 K리그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새길 준비를 마쳤다.

공격진에서는 정조국의 감각이 매섭다. 정조국은 전지훈련 연습경기 9경기에서 9골을 터뜨리며 물오른 득점감각을 보였다. 지난해 20골로 득점왕에 오른 K리그 최고 공격수다운 경기력이었다. 특히 상주전은 정조국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경찰청 소속이던 때 정조국은 상주만 만나 승리를 따낸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광주FC 소속으로 상주와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리며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정조국은 “상주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 지난해 상주를 상대로 모두 골을 터뜨리며 3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며 “다가오는 개막전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강원FC 클래식 복귀 첫승에 이바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조국뿐만이 아니다. 강원FC는 개막전 승리 의지를 강하게 다지고 있다. 오범석은 “상주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다. 강원FC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승리다”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강원FC의 저력을 보여주겠다. 시원한 승리를 통해 발전하는 강원FC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상주에 새로 입대한 선수들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오히려 시즌 초반에 만나는 것이 팀에 이득이 될 것이다. 반드시 첫 경기 승리로 개막을 기다린 강원FC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강원FC는 상주 원정을 시작으로 ACL을 향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오는 11일 FC서울과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전북 현대와 차례로 맞붙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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