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이닝 1득점’ 한국, 힘 한번 못쓰고 2연패

입력 2017-03-07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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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대표팀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가졌다. 0-5 영봉패를 당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완벽하게 압도당했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안방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한 한국야구는 자력으로는 2라운드 진출이 불가능해졌다.

한국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2번째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 공수주에서 완전히 압도당하며 0-5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연장 10회 접전 끝에 1-2로 패한 한국은 이번 WBC 참가국 중 가장 먼저 2패를 당했다. 이날 이스라엘이 대만을 15-7로 꺾고 2연승을 올렸고, 네덜란드도 1승을 거뒀기 때문에 네덜란드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하지 않는 한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 티켓을 잡지 못하게 된다. 이르면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이기면 한국과 대만의 조기 탈락이 확정된다.

한국 WBC대표팀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가졌다. 1회말 무사 1루 네덜란드 프로파르가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현역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네덜란드에 시작부터 압도당했다. 1회말 한국 선발투수 우규민이 선두타자 안드렐톤 시몬스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주릭슨 프로파르에게 곧바로 우월 2점홈런을 내주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이어 잰더 보가츠에게 3루타를 맞았지만 다행히 실점하지 않아 희망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2회에 또 실점했다. 2사까지는 잘 잡았지만 란돌프 오뒤버르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 때 포수 송구실책까지 겹쳐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시몬스의 좌익선상 2루타가 터지며 0-3으로 끌려갔다.

승부의 추는 6회에 완전히 네덜란드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의 2번째 투수 원종현은 2사 후 다셴코 리카르도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오뒤버르에게 좌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단숨에 0-5로 벌어졌고, 경기 종료까지 이 스코어는 변하지 않았다. 2013년 WBC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한국은 2회 연속 네덜란드에 0-5로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 WBC대표팀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가졌다. 5-0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타선은 답답했다. 네덜란드 선발투수 릭 밴덴헐크에 4이닝 동안 3안타 2볼넷을 뽑았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9회까지 총 6안타 4볼넷을 얻었지만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2회 무사 1루와 3회 1사 1·2루, 그리고 8회 1사 1루서 3차례나 병살타가 나오면서 자멸했다.

한국의 2연패는 타선의 침묵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경기 19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특히 2경기에서 3번타자 김태균은 7타수 무안타, 4번타자 이대호는 9타수 1안타로 부진해 믿었던 중심타선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은 8일 휴식을 취한 뒤 9일 최종전에 대만을 만난다. 8일 네덜란드가 대만에 덜미를 잡히지 않는 한 한국과 대만은 1라운드 탈락 확정 후 1승이라도 건지기 위해 싸우게 된다.

고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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