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네덜란드 ‘0-5 저주’?… 한국 야구도 당했다

입력 2017-03-08 10: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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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대표팀이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를 가졌다. 5-0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동아닷컴]

'0-5', 한국과 네덜란드에게는 익숙한 스코어다. 단 승리는 매번 네덜란드의 것이었다. 종목 가릴 것 없이 네덜란드의 '0-5 저주'는 계속됐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제4회 WBC 네덜란드와의 A조 2차전 경기에서 0-5로 완패했다. 6일 이스라엘전 1-2 패배에 이은 2연패. 이로써 한국의 2라운드 진출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지난 2013 WBC 대회에서도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만난 네덜란드에 0-5로 무릎을 꿇은 바 있다. 당시 한국은 해당 대회(1,2,3회 대회)에서 3점차 이상으로 패배한 것이 일본전뿐이었다. 네덜란드가 한국에 완패를 안긴 일본 외 첫 팀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번 0-5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종목 불문 메이저 대회 '3연속 0-5 패'라는 점이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축구대표팀에 0-5로 패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네덜란드는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다. 패배는 예상된 결과였지만 한국에 네덜란드는 넘지 못할 스포츠 상대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야구 세계랭킹은 한국이 3위, 네덜란드가 9위를 기록 중이다. 물론 랭킹은 현재 경기력과는 무관한 기록이지만, 이처럼 한국은 야구에서만큼은 과거부터 네덜란드보다 강팀으로 여겨져 왔다.

득점 후 세레모니 하는 로날드 데 부어(맨 오른쪽). ⓒGettyimages이매진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네덜란드를 포함, A조의 약체로 평가받던 이스라엘이 2승으로 조 1위, 그 뒤를 네덜란드가 잇고 있다. 네덜란드가 8일 오후 치를 대만전에서 승리를 거둘 시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은 확정된다.

또 한 번 한국에 0-5 패배를 안긴 네덜란드, 그들은 '메이저리그 준 올스타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강한 스쿼드를 가지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멤버 구성을 살펴 보면 안드렐톤 시몬스(LA에인절스), 주릭슨 프로파르(텍사스 레인저스), 잰더 보가츠(보스턴 레드삭스),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오리올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수준급 메이저리거들이 즐비하다.

유럽내 이탈리아와 함께 유일하게 세계랭킹 톱10에 이름을 올린 네덜란드는 축구뿐만 아니라 야구에서도 한국을 압도하는 팀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스포츠동아DB, ⓒ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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