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니 가세’ IBK기업은행, 완전체로 봄배구 도전

입력 2017-03-08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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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상황이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접근하려는 성향이다.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된 기업은행은 잔여 2경기를 남겨뒀는데 8일 현대건설, 11일 인삼공사를 만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승점 41로 박빙의 봄배구 막차 티켓인 3위 경쟁 중이다. 기업은행이 3위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셈이다. 기업은행도 봄배구를 위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시점인데 자칫 ‘3위를 고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예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우리 팀 스케줄에 맞춰 갈뿐”이라고 간결하게 말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바라보고 전략을 짜는 것이지, 바깥에서 이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굳이 의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18일 홈코트 화성에서 시작하는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맞춰서 “세터 김사니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은 김사니이지만 몸만 회복되면 ‘클래스’가 다른 세터다. 김사니의 공백기, 백업세터 이고은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지만 이 감독의 머릿속 넘버원 옵션은 김사니다.

‘외풍(外風)’에 잠시 흔들렸던 센터 김희진도 심적으로 ‘힐링’했다. 이 감독은 “다 네가 유명하니까 생기는 일이라 생각하자”고 다독였다. 김희진도 오래 담아두는 성격이 아니다. 7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의 발언을 프리에이전트(FA) 사전접촉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유권해석을 들었다. 이 감독은 “더 중요한 일이 기다리고 있다.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뒷맛이 개운치 않지만 ‘끝난 일’로 정리하기로 했다.

유난히 의도와 무관하게 얽힌 일이 잦았던 시즌이 끝머리로 치닫고 있다. 모든 아픔을 치유할 최고의 반전은 우승일 것이다. 기업은행이 V리그 여자부 사상 첫 5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역사를 향해 모든 힘을 모으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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