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패 속 대전이 얻은 것

입력 2017-03-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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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미약했지만 화려한 끝을 꿈꾸는 대전은 검증된 ‘공격 콤비’ 크리스찬(왼쪽)-이호석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안산전 1-2…‘크리스찬-이호석’ 공격콤비 검증

뜻하지 않은 일격이었다. 심지어 상대에게는 기념비적인 역사도 선물했다.

K리그 챌린지(2부리그) 대전 시티즌은 4일 2017시즌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신생팀’ 안산 그리너스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창단 20주년을 맞아 반복된 아픈 과거를 털어내고 클래식(1부리그) 승격을 노리는 터라 꼬여버린 첫 스텝이 유쾌할 리 없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시행착오도, 혼란도 빠르면 빠를수록 오히려 좋다. 개막전 패배가 자극제로 작용하고, 보약이 될 수 있다. 대전 이영익 감독도 “아프지만 받아들인다. 팀이 다시 뭉치고 깨어나는 계기가 됐다”고 담담히 말했다.

믿을 구석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실력이 ‘검증된’ 공격 콤비다. 대전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알짜배기들을 두루 영입했는데, 그 중 가장 인상적 보강이 이호석과 크리스찬(루마니아)이다. 둘은 지난 시즌 경남FC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맹위를 떨쳤다. 이호석은 9골·10도움(어시스트 1위), 크리스찬은 19골·6도움(득점 2위)을 기록했다. 둘이 합작한 득점만 10회가 넘는다. 효과도 바로 확인됐다. 안산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이호석이 크리스찬의 패스를 받아 골 맛을 봤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호석은) 남다른 존재다. 함께했을 때 이뤄지는 우리만의 시너지가 있다”는 것이 크리스찬의 설명.

대전은 12일 성남FC와 홈 개막전(2라운드)을 치른다. 상대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도 흐름상 놓쳐선 안 될 한판이다. 대전 관계자는 “이호석-크리스찬 콤비로 다양하면서도 매끄러운 공격 루트가 마련됐다. 아직 미완의 단계지만 기대해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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