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 신다운, 세계선수권 1500m金으로 부활

입력 2017-03-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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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신다운(24·서울시청)이 1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 2분16초919를 기록해 사무엘 지라드(캐나다)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이라(25·화성시청)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신다운에게 이번 우승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남자쇼트트랙대표팀의 에이스였다. 2013쇼트트랙세계선수권 3관왕에 올랐고, 2014~2015시즌에는 월드컵 6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5년 후배를 폭행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켰고, 2015~2016시즌 대회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당했다.

운동선수에게 1년 공백은 치명적이다. 무엇보다 폭행이라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면서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도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다시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자신을 응원해주는 주위 사람들을 위해 포기할 수 없었다.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지난해 3월 열린 선발전을 2위로 통과하면서 2016~2017시즌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신다운은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며 “자만심을 버리고 운동하는 자세부터 바꿨다”고 말했다.

그 결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2017삿포로아시안게임에서 1000m 은메달을 목에 걸더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요한 경기였던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한편 여자쇼트트랙 쌍두마차였던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성남시청)은 상대팀의 견제로 인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여자 1500m에서는 심석희가 3위에 그쳤고, 여자 500m에서는 준결승에서 모두 탈락했다. 김지유(17·잠일고)가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남녀 3000m, 5000m 계주는 동반 탈락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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