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사진제공|kt wiz
● 승승장구! 자신감도 업!
kt 관계자들은 “올해 일 내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쏟아지는 축하에 “지난해에도 시범경기에서는 2위였다”며 겸손하게 웃었다. kt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10승1무5패(승률 0.667)의 호성적을 거두면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53승2무89패(승률 0.373)로 1군에 처음 진입한 2015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실제로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은 비례하지 않는다. 지난해 시범경기 1위였던 삼성(11승5패·승률 0.688)도 페넌트레이스에서는 9위로 물러났다. 시범경기에서는 테스트 성격이 짙어 상대팀에서도 전력을 다하지 않고, 백업요원들을 많이 기용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패배보다는 승리가 나은 법. kt 김진욱 감독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다르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그래도 우리 같은 팀은 이런 것도 필요하다”며 불패 행진을 반겼다.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팀으로서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아가는 것은 자신감 고취와 팀 분위기 상승을 위해서도 중요하기 때문. 무엇보다 접전에서 지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더욱 반가운 대목이다.
kt 김진욱 감독(가운데). 사진제공|kt wiz
● 치열한 내부 경쟁, 기록으로 나타나
kt는 단독 1위답게 투타의 지표들에서도 최상위층을 형성하고 있다. 팀타율은 0.314로 2위이며, 팀득점(44)은 단독 1위다. 경기당 7.33득점을 올리며 2위 LG(36득점)를 크게 앞선다. 그리고 타자들은 삼진을 39개만 당해 가장 적다. 무엇보다 마운드가 안정적이다. 팀방어율 2.50으로 NC와 공동 1위다. 15실점 15자책점을 기록해 NC(17실점 15자책점)보다 2실점이 적다. 실책은 단 1개로 10개 구단 중 최소다. kt는 신생팀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컸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투타 모두 내부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
18일 경기가 인상적이었다. 상대 선발투수 알렉시 오간도의 무시무시한 투구(4이닝 7탈삼진 무실점)에 기가 눌릴 법도 했지만, kt는 선발 고영표(5이닝 무실점)를 비롯해 나오는 투수마다 호투하면서 0-0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연승 행진 속에 유일한 무승부가 나온 경기였지만, 오히려 이런 경기에서도 패하지 않았다는 게 더 중요한 포인트다.
김 감독은 19일 한화전 승리 후 “어제 오간도를 잘 공략하지 못했는데 오늘 외국인 선발 비야누에바에게 타자들이 주눅 들지 않고 활발하게 자기 스윙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상대팀의 추격 의지를 떨어뜨릴 수 있는 7회 추가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흐뭇해했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