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베이스볼파크. 사진제공|횡성군
대학야구 전국 31개팀은 8일부터 6월까지 주말리그에 일제히 돌입한다. 그간 토너먼트 혹은 풀리그 형식의 몇몇 대회로 한 시즌을 났지만, 올해부턴 학교수업이 없는 주말에 경기를 진행한다.
주말리그 도입 배경은 두 가지다.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는 ‘공부하는 학생선수’ 프로젝트를 위해 주말리그를 추진해왔다. 선수들의 수업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고교야구가 2011년부터 주말리그를 도입해 안착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 하나는 ‘최순실 게이트’ 여파다. 학생 승마선수 정유라의 수업 결손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정부측은 대학야구의 주말리그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경기장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고교야구는 물론 사회인야구가 주말에 열리는 탓이다. 결국 한국대학야구연맹은 각 지자체를 수소문한 끝에 횡성군과 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횡성군은 정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 2면을 갖춘 횡성베이스볼파크를 운영 중이다. 연맹은 또한 권역별·조별리그를 서울(목동구장)과 광주(무등구장)와 부산(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 군산(월명구장)에서 진행한다. 결국 대학선수들은 6월까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대학야구계 관계자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상황에서 주말리그를 급작스레 추진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울며 겨자 먹기로 부랴부랴 준비에 나선 상황”이라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대학야구가 힘을 합쳐 새로운 발걸음에 나선 만큼 시행착오를 감수하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팀 감독은 “첫 해라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추세에 맞춰 선수들의 수업권을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변화에 동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