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나는 이태선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안녕~나는 이태선이라고 해. 만나서 반가워”


최근 종영한 웹드라마 ‘반지의 여왕’에서 사귀고 싶은 ‘남사친’ 변태현! 이번 남사친 인터뷰의 주인공은 꿀 떨어지던 ‘태현’을 연기했던 이태선이다. 만약 여사친이 있다면 이태선은 농구와 보드를 함께 하고 싶다고. 평소 취미가 농구이고 요즘엔 보드를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이태선, 한 번 같이 만나볼까요?

‘스타 매력 대방출’ 프로젝트(부제-들어올 땐 네 맘이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이태선과 나눈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해당 기사는 친구 사이의 수다 콘셉트에 따라 반말로 작성됐습니다).

조유경 기자 (이하 ‘조’) : 최근에 웹드라마 ‘반지의 여왕’ 방영이 끝났더라. 기분이 어때?

이태선 (이하 ‘이’) : ‘반지의 여왕’ 촬영한 지 3개월 정도 지났어. 추운 날에 다들 고생 많이 했고 나도 열심히 찍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야. 작품이랑 캐릭터가 다 좋았던 것 같아. 감독님이 제일 수고하셨지. 이 드라마 때문에 많이 배우기도 하고 배려를 받기도 한 것 같아. 좋은 추억이자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뜻 깊어.

박정현 인턴기자 (이하 ‘박’) : 오디션 봤을 때, 되게 떨렸겠다. 분위기는 어땠어?

이 : 예상보다 편했어. 아무래도 나 같은 신인 연기자들이 많이 오니까 감독님께서 ‘얘네들이 떨리겠구나’라고 생각하셨나봐. 되게 편하게 대해주셨어. 덕분에 오디션이라는 생각보다는 현장에서 편하게 연기하는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감독님께 되게 감사하고 있어.
“나랑 오늘 보드 타지 않을래?”

“나랑 오늘 보드 타지 않을래?”


조 : 김슬기 씨랑 호흡은 어땠어?

이 : 말이 필요 없었지. 나이 차는 나랑 두 살 정도 나는 선배님인데 정말 ‘대선배’ 같은 아우라가 있어. 진짜 많이 챙겨주셨거든. 내가 신인이니까 긴장해서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으면 짚어주시고 어떻게 해보라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 내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셨던 것 같아. 밥도 많이 사주셨어. 하하. 아무래도 우리가 대학교 캠퍼스 학생들 이야기라 화목한 분위기가 중요했는데 슬기 누나가 가장 큰 역할을 하신 것 같아. 다들 고마워하고 있지.

박 : 나도 방송을 봤거든. 근데 모난희(김슬기 분)랑 변태현(이태선 분)이랑 잘 되게 해달라는 댓글이 많더라고. 너도 봤어?

이 : 응, 나도 보긴 했어. 뭐 기분은 좀 좋았어. (웃음) 하지만 ‘변태현’ 캐릭터처럼 잘 만들어진 캐릭터가 왔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있는 거 같아. 내가 특별히 연기를 잘 해서라고 생각은 안 들어. 오히려 효섭(세건 역)이가 연기를 잘해줘서 태현이 역시 빛날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나도 정말 열심히 했었어. 진짜야. 하하. ‘반지의 여왕’ 만들어주신 분들이 다 열심히 해주셨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아. 진짜 내겐 영광이었지.

조 : 그럼 결말도 아쉽지 않았을 것 같아. 태현이랑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 너무 짓궂은 질문인가?

이 : 아냐. 진짜 그 결말이 현실이지. 근데 내가 약간 그런 스타일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껴서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거에 두려움이 있어. 친구는 친구로 남는 게 좋은 것 같아. 만약에 좋아서 사귀게 됐는데 헤어지기라도 하면 어떡해? 그럼 친구로도 남지도 못할 것 같아서. 그래서 드라마 결말도 아쉽지 않아.

박 : 아, 그러면 실제로 ‘여사친’도 없어?

이 : 내가 남중, 남고를 나왔잖아. 그래서 주변에 ‘여사친’이 없었어. 그래서 ‘남사친’ 연기하는 게 힘들더라고. 태현이를 어떻게 연기해야 될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냥 내가 지내는 친구들이랑 별반 다르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어쨌든 모난희랑은 유치원 때부터 친구이니까 허물없이 다가가는 사이로 연기해도 괜찮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 장난도 치지만 뒤에서는 챙겨주고 이런 식으로 변태현을 연기하자고 생각했지.
“조금 무서울 수 있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면 정말 신나~”

“조금 무서울 수 있지만 그래도 익숙해지면 정말 신나~”


조 : 그러면 평소에 남자친구들이랑 잘 어울렸겠네. 농구도 잘 하니까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운동 좀 하고 그랬어?

이 : 뭐 그런 편이야. 워낙 운동을 좋아해. 몸을 부딪치면서 하는 활동을 좋아해서 아무래도 남자 애들이랑 주로 어울렸어. 하지만 ‘모태솔로’는 아니야! 단지 ‘여사친’이 없었을 뿐이야. 여사친을 소개 받을 수는 없잖아. 하하.

박 : 그러면 남녀사이에는 절대 친구 사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

이 : 나는 기분에…. 남녀 사이에 영원한 친구는 없을 것 같아. 사람 일은 정말 모르잖아. 20년 친구가 있어도 어떤 감정이 생길지 어떻게 알아? 분명 어느 순간에는 이성적으로 느끼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변태현’ 같은 인물은 이 세상에 정말 많을 것 같아. 그리고 나는 그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며 연기를 했어.

조 : 아, 그러면 이젠 물어볼게. 연애 스타일은 어때?

이 : 음, 나는 7/10은 끌려 다니고 나머지는 내가 리드하는 편이야. 내가 들어주는 걸 좋아해. 웬만하면 여자친구의 이야기나 의견을 들어주려고 하려고 해. 너무 수동적은 아니야. 내가 정말로 나서서 해야 할 일은 해야지. 여자친구가 ‘결정 장애’면 어떻게 하냐고? 그럴 때 내가 나서야지.
“요즘 보드를 타고 배우고 있…언젠간 멋있게 타고 말거야!”

“요즘 보드를 타고 배우고 있…언젠간 멋있게 타고 말거야!”


박 : 드라마에서는 ‘해바라기’ 같이 바라보는 스타일이었잖아. 현실 이태선은 어떻게 할 것 같아?

이 : 나는 사랑도 소통이라고 생각해. 어느 정도 오는 게 있어야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처음은 내가 더 좋아해서 다가가고 고백할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 반응이 없으면 마냥 기다리는 편은 아닌 것 같아. 나도 지치지 않을까? 그렇게 계속 바라보면서 살 수는 없을 것 같아. 그러다 보면 마음도 멀어질 것 같아.

조 : 아, 맞아! 드라마 보니까 탈의를 했더라. 오~ 몸이 멋지더라고.

이 : 하하. 고마워. 원래 그 때 벗는 게 아니었어. 수영장에서 반지를 찾으러 갈 때 벗어야 했는데 거기서 슬기 누나가 감정을 받는 것이나 전반적인 그림 등을 고려했을 때 벗으면 어색할 것 같아서 안 벗었어. 솔직히 그 이후에 옷을 벗을 일이 없다는 생각에 조금 안심을 했거든?(웃음) 근데 갑자기 탈의 장면이 생겼더라고. 또 굶고 운동해서 찍어야 했어. 솔직히 말하면, 수영장 장면을 위해 몸을 만들었을 땐 진짜 멋있었어. 이건 진짜 사실이야.

박 : 운동을 좋아하니까 몸은 금방 만들었을 것 같은데?

이 : 응 항상 운동을 하지. 농구도 하고 피트니스에 가서 운동도 하고. 필라테스도 해. 그래서 몸을 만들려고 운동을 하진 않았어. 식단 조절이랑 다이어트를 한 것 같아. 그냥 나는 일반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거든.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단백질이 풍부한 것으로 먹어. 보통 다이어트 하면 닭가슴살이나 사과만 먹잖아. 나는 그렇게 못 하겠더라고. 밀가루를 끊고 현미밥 반 공기 정도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했어. 다이어트 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밀가루 음식은 정말 맛있는 거 같아. 하하. 근데 진짜 문제는 다이어트를 하면 힘이 없어서 단 게 땡긴다는 거야. 원래 내가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다이어트를 하면 그렇게 초콜릿 이런 종류가 먹고 싶더라고.

조 : 먹으려고 운동하는 애들도 많더라.

이 : 나는 요즘 나잇살이 찌나봐. 먹는 거에 욕심은 없는데 먹으면 잘 찌더라고. 근데 화면에는 조금만 쪄도 크게 나오니까 고민이야. 게다가 요즘 또래 남자 배우들이 다 몸이 좋아. 그래서 나도 긴장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 더 멋있어 져야지!

→인터뷰②으로 이어집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동아닷컴 박정현 인턴기자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