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메이커 김동욱 공백이 아쉬운 오리온

입력 2017-04-13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리온 김동욱. 스포츠동아DB

4강 PO 1차전 삼성 지역방어에 속수무책

오리온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삼성에 61-78로 패했다. 정규리그 2위팀다운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최종 점수차는 17점이었지만, 4쿼터 초반 33 점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오리온 추일승(54) 감독은 “창피한 경기였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오리온은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상대로는 평균 92.3점을 올렸지만, 4강 PO 1차전에선 공격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시작 5분여까지만 해도 시소게임을 펼치던 오리온은 1쿼터 후반 삼성의 변형지역방어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허물어졌다. 경기를 지켜본 최연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삼성의 지역방어가 전자랜드와의 6강 PO에선 허술해서 금방 깨졌다. 4강 PO에선 잘 보강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의 지역방어를 깰 플레이메이커가 오리온에 없었다. 지역방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포인트가드 오데리언 바셋(31·185cm)은 삼성의 지역방어를 깨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삼성 가드진은 바셋을 아예 내버려두고, 인사이드 돌파를 시도하는 애런 헤인즈(36·199cm) 견제에만 포커스를 맞췄다. 바셋은 외곽 오픈찬스에서도 전혀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3점라인 안쪽에서의 중거리 슛도 계속 불발됐다. 경기 초반 삼성의 수비에 자신감을 잃은 바셋은 경기를 조율하고 패스를 돌리는 포인트가드 기능마저 상실했다. 오리온은 정규리그에서 바셋이 흔들릴 때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한 김동욱(36·194cm)의 공백을 더 크게 절감했다. 김동욱은 정규리그 막바지에 당한 무릎 부상 때문에 아직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추 감독은 “김동욱은 이번 시리즈에선 아예 출전을 못할 수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저력이 있기 때문에 2차전에선 잘할 것”이라며 13일 2차전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