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영화 ‘서서평’ 내레이션 재능기부

입력 2017-04-1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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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 동아닷컴DB

서서평 선교사의 삶 그린 다큐 영화

배우 하정우가 다큐멘터리 영화 내레이션에 처음 도전했다.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인데다 연기 외에 영화 제작자로, 화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가 또 한 번 새로운 분야로 향한다.

하정우가 26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내레이션을 맡았다. 그동안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 내레이션 제안을 받아오면서도 ‘잘 소화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이유로 거절해왔지만 이번엔 달랐다. 몸값 높은 그가 출연료도 받지 않고 순수한 재능기부로 참여한 사실 역시 눈길을 끈다.

하정우는 자신이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판단 아래 이번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영화는 1912년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날아와 22년간 헌신한 독일계 미국인 선교사 서서평(본명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의 삶을 그리고 있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하정우는 이 같은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해 자신의 힘을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제작진의 제안에 망설임 없이 응했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관계자는 10일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임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이번 작품은 하정우가 평소 생각하는 믿음과도 통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하정우는 헌신하고 희생하면서도 선교에 나선 한 성직자의 모습에도 깊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넉넉하지 않은 제작비로 완성되는 작품인 만큼 뜻을 보태기 위해 흔쾌히 재능기부를 택했다.

하정우의 참여로 인해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조선의 테레사’로 불린 서서평 선교사의 아름다운 일생을 돌아보는 내용. 간호사이기도 한 주인공은 고아 14명을 입양해 키운 것은 물론이고 최초의 여자 신학교인 이일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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