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시영.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대안부재론 속에서 박시영을 향한 벤치의 신임이 쌓일수록 호출 템포는 늘어나고, 타이밍은 결정적일 때가 되어가고 있다. 13일 휴식을 줬음에도 12일까지 롯데가 치른 10경기(7승3패) 중 7경기에서 박시영은 던졌다. 9.1이닝을 벌써 투구했다. 같은 기간에 마무리 손승락이 4.2이닝, 박시영과 역할을 양분해줬어야 할 셋업맨 윤길현이 3.2이닝을 투구한 것에 비춰 봐도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분위기를 타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수록 ‘박시영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덕분에 롯데가 공동 1위까지 해봤지만 장기 레이스를 고려할 때, 불안요소가 아닐 수 없다.
선발의 박세웅, 박진형과 더불어 롯데의 ‘영건 스리박’으로 불리는 박시영은 선발투입이 가능한 자원이다. 그러나 롯데 불펜진의 두께를 고려해 보직을 이동했는데 기대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롯데 조 감독은 “현재 가장 믿을만한 불펜투수다. 김원형 투수코치와 상의해 최대한 박시영을 관리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롯데의 패배는 ‘그냥 지는 경기’와 ‘박시영을 내고 지는 경기’로 분류할 수 있다. 후자의 사태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롯데 돌풍의 지속 강도를 가릴 것이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