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은 최근 남성 매거진 ‘맥심’과의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설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의성은 “상식과 멍청함의 차이”라는 강경한 어조로 누리꾼들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도덕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데 거기 쫓아가서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인생 이렇게 살면 안 된다’식의 충고질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설리의 표현 방식에 문제가 없으며 대중의 지나친 비판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설리 역시 SNS 속 자신의 언행에 누리꾼들이 문제를 삼을 때 “내 예쁜 얼굴이나 보고 가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곤 했다.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는 사람의 여유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물론 김의성의 말처럼 설리가 자신의 SNS에 어떤 사진을 게재하고 어떤 글을 작성하는지는 본인의 자유 영역이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이미지로 대중에게 기억되길 바랄지를 선택하는 것도 설리의 자유다.
그러나 그동안 설리는 SNS를 통해 생크림을 한 입에 부어먹는 동영상을 게재하는 한편 늘 성적인 해석이 가능한 사진들을 게재해 왔다. 여기에 명확한 의사를 전달하지 않으면서 그의 SNS를 찾아오는 사람들 사이에 늘 논쟁을 일으켜 왔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설리가 어느날 철판 위에 올려진 볶음밥 사진을 올린다. ‘I♥U' 모양으로 늘어놓은 이 사진에서 그는 알파벳 ’I' 자 밑에 계란을 두 개를 올려놓았다. 마치 남자의 특정 부위를 연상케 하지만 정작 설리는 그런 의도인지 아닌지 명확하게 말을 하지 않는다. 결국 이 사진을 보고 팬들은 맞다 아니다를 두고 논쟁하고 설리는 이들의 다툼을 그저 관망한다.
이 밖에도 설리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사진을 올려놓은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장애인을 비하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도 최근 게재돼 논란을 빚었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것들은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기때문에 대중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어줍잖은 ‘공인(公人)’ 잣대를 들이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연예인이 비록 공인(公人)은 아닐지라도 우리 사회에 일정 부분 영향력을 끼치는 직업군임에는 틀림없다. 설리 정도의 명성이라면 이 영향력은 더욱 클 것이다.
지금 설리의 기행(奇行)을 비판하는 이들은 설리에게 SNS 중단을 요구하는 것도, 아이돌 출신이면 아이돌답게 사랑스럽고 예쁜 사진만 게재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명성에 걸맞게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왜 이런 조언이 한 배우의 입을 통해 ‘충고질’이 되며 그 조언을 한 이들은 ‘남의 인생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하는가.
물론 이유 없이 그를 무작정 싫어하는 악성 안티들의 말까지 설리가 들어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설리의 지난 행보를 지지하고 지금도 그를 믿는 팬들의 진심 어린 ‘충고질’이라면 적어도 설리가 ‘듣는 척’이라도 하길 바랄 뿐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