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 코치는 새롭게 제자로 맞이한 김민식에 대해 “아직 단점이 보이지 않는다”며 웃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김민식은 KIA 김기태 감독이 지난해부터 눈독을 들이던 포수다. 백업이었지만, 지난해 처음 1군에서 풀타임을 보내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에 대해 가장 냉정한 시각을 유지할 수 있는 외국인 지도자는 어떻게 그를 보고 있을까. 나카무라 다케시 KIA 배터리코치에게 ‘포수 김민식’에 대해 물었다.
다케시 코치는 주니치와 요코하마, 라쿠텐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 후 요코하마와 주니치, 지바롯데에서 배터리코치를 역임했다. 그는 “SK에 있을 때도 좋은 포수로 봤다. 다른 팀의 여러 코치들에게 얘기도 많이 들었다. 경기에 많이 못 나가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팀에 왔다. 포수로서 움직임이 좋다. 생각처럼 잘해주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김민식을 품에 안았지만, KIA에서 애정을 갖고 키운 포수 이홍구를 SK로 보내는 등 만감이 교차할 법했다. 그러나 다케시 코치는 “나도 선수 시절 트레이드를 경험했다. 선수에 대한 애착도 있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야구에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건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KIA 김민식.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트레이드는 감독과 구단의 결정이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은 선수를 키우는 것이라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트레이드로 인한 애로사항도 있었다. 양 팀이 서로 포수를 바꾼 만큼, 정보가 많이 노출돼 사인체계 등 바꿔야할 게 많다고 했다.
다케시 코치는 김민식의 장단점을 묻자 “블로킹과 스로잉 모두 빠르고 정확한 게 장점이다. 단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시즌 끝까지 안 보였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실질적으로 걱정되는 건 첫 풀타임 주전포수로서 체력 문제였다. 그는 “연속 출장을 안 해봤으니 체력이 괜찮을지 걱정이다. 30경기 정도 지나면 어떨지 봐야 한다. 또 우리 팀 투수들의 공을 안 받아봤으니, 빨리 적응해야 한다. 장단점도 파악해야 하고, 투수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