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넥센, 롤러코스터 행보 멈췄다

입력 2017-04-20 2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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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5연패 후 5연승, 그리고 6연패.

넥센이 악몽과도 같던 롤러코스터 행보를 일단 멈췄다.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원정경기에서 5-3의 역전승을 거두며 6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7연패를 목전에 두고 기사회생했다는 점이 의미가 컸다.

연패 기간에는 패배의 충격을 하루빨리 털어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계속된 연패에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솔직히 죽을 것 같은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이기든 지든 다음날을 생각하는 것 하나만큼은 변함없다”고 했다.

중반까진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됐다. 선발 한현희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6이닝 동안 1안타 7삼진 3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5회에는 1사 2·3루에서 서건창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앞서나갔다. 한현희는 이어진 6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기분 좋게 연패를 끊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7회 등판한 이보근이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이홍구의 1점홈런(4호) 포함 5연속안타를 얻어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넥센의 덕아웃 분위기도 확 가라앉았다. “6연패 기간에 투수전 양상의 경기를 패한 것이 아쉬웠다”고 지적한 장 감독의 걱정이 현실이 되는 듯했다. 이날 전까지 방어율 6.27(9위)로 부진했던 불펜의 약점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위기에서 해결사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김하성이었다. 8회 2사 2루에서 SK 박희수의 6구째 시속 138㎞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홈런(3호)으로 연결했다. 6연패 기간에도 0.368(19타수7안타)의 좋은 타격감을 자랑했던 그가 팀의 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힘을 보탠 것. 넥센은 곧바로 이어진 서건창의 2루타와 윤석민의 적시타로 5-3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김세현은 출루 허용 없이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3세이브째를 챙겼다. SK는 2010년 4월 이후 7년만에 8연승을 노렸지만, 뒷심 부족에 발목 잡혀 7연승을 마감했다.

인천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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