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폭주하는 ‘완벽한 아내’, 아무 전개 대잔치인가

입력 2017-04-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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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조여정(이은희)도 폭주하고 전개도 폭주했다. 광적인 캐릭터들이 모이니 ‘아무 전개 대잔치’가 펼쳐졌다.

24일 밤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17회에서는 임세미(정나미)의 사망 이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임세미는 조여정과 몸싸움을 벌이다 난간에서 추락했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우연히 현장에 왔던 고소영(심재복)은 참고인 조사를 받다가 임세미를 살해한 유력 용의자로 긴급 체포됐다. 고소영의 손에 임세미의 혈흔이 묻어있다는 점과, 고소영의 전 남편 윤상현(구정희)과 임세미가 내연 관계였다는 점을 살해 이유로 추정했다. 어설프고, 납득이 불가한 이유였다. 결국 고소영은 꼼짝 없이 유치장 신세를 졌다.

조여정의 범행을 눈치 챈 윤상현은 신고하려고 했지만 “사고였고 죽일 생각은 없었다”며 “이번만 잘 넘기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당신이 다 가질 수 있다”는 조여정의 유혹에 굴복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이들을 조여정과 함께 사는 집으로 데려왔다. 그의 명분은 부성애. 고소영이 집을 비웠기 때문에 자신이 아이들을 보호하겠다는 것이었다.

어불성설이었다. “아이들이 없으면 내 인생은 아무 의미 없다”는 사람이 살인마의 소굴로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꼴이라니. 고소영이 “미친 여자 옆에 두고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 임세미를 죽였을 지도 모르는 여자”라고 말했지만 윤상현의 결정은 변함없었다.

괴기한 부성애에 필적하는 미친 모성애도 있었다. 조여정의 엄마 남기애(최덕분)의 모성애였다. 남기애는 점점 수사망이 좁혀져 오고 조여정이 체포될 위기애 처하자 대신 자수했다. “내가 죽였다”면서 거짓 자백을 하고 제 발로 경찰에 붙잡혀갔다. 특히 임세미가 사망한 날 조여정이 입은 옷을 그대로 입고 나가 CCTV에 찍히는 등 조작된 증거를 남겨 경악을 안겼다.

폭주하는 전개의 정점은 조여정이 찍었다. 그는 윤상현이 자신 몰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이야기를 엿들었다. 광기에 사로잡힌 그는 “그래. 고소영을 없애면 된다”고 되뇌었다. 조여정은 윤상현이 미국으로 출장을 떠난 사이 고소영을 납치, 정신병원에 감금시켰다.

방송 말미 예고편에서는 고소영의 정신병원 탈출 도전기가 그려졌다. 25일 18회에서 고소영은 탈출에 성공해 흐트러진 ‘완벽한 아내’ 스토리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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