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호포! ‘동미니칸’ 한동민의 전성시대

입력 2017-05-03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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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 1, 2루에서 SK 한동민이 한화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우월 3점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문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한동민(28)이 놀라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 시즌 홈런왕 경쟁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한동민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홈런 2방을 몰아쳤다. 0-6으로 뒤진 3회말 무사 1·2루에서 추격의 3점홈런을 때려냈다. 상대 선발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몸쪽 높은 직구(시속 139㎞)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0호 홈런. 일방적으로 흘러가던 스코어는 이 홈런으로 단숨에 3점차로 좁혀지면서 접전으로 치닫게 됐다.

이어 9회말에도 극적인 홈런을 때려냈다. 7-8로 따라붙은 상황에서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그는 상대 마무리투수 좌완 정우람을 상대로 볼카운트 2B-0S에서 3구째 바깥쪽 낮은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비록 연장 10회초 SK는 한화 포수 허도환에게 홈런을 맞아 패했지만, 한동민의 홈런 2방으로 인해 일찌감치 김빠질 뻔했던 승부는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타오르게 됐다.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1사에서 SK 한동민이 한화 정우람을 상대로 중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올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문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올 시즌 한동민의 홈런 페이스는 무섭다. 자신의 시즌 3번째 경기 출장인 4월6일 광주 KIA전부터 9일 인천 NC전까지 4연속경기 홈런을 날리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더니 이후 줄곧 홈런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의 페이스도 좋다. 4월29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4홈런을 몰아쳤다. 이로써 NC 재비어 스크럭스(10홈런)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인 팀 동료 최정(12홈런)에게도 1개차로 다가섰다.

경남고와 경성대를 졸업한 그는 2012년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전체 85순위)에 SK에 지명돼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14홈런을 때리며 눈길을 모으더니 2014년 3홈런에 그친 뒤 군복무(상무)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해 말 제대한 뒤 올 시즌 본격적으로 전력에 가세하더니 가공할 홈런포를 쏟아내고 있다.

그의 별명은 ‘동미니칸’이다. 도미니칸 외국인선수와 같은 외모와 파워 때문이다. 그도 이 별명을 좋아한다. 바야흐로 한동민 전성시대가 시작된 느낌이다.

인천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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